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롯데를 비롯해, 통신사 SK텔레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이 뛰어들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날 오후 늦게 예비 입찰을 마감했다. 참여기업은 신세계와 롯데,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베이는 지난 1월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공식화한 후, 매각 희망가로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분 100%를 매각하는 조건이다.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기업은 단숨에 네이버와 쿠팡과 견줄만한 이커머스 강자로 올라서게 된다. 때문에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롯데가 인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었다.
신세계가 만약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오픈마켓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신세계는 그동안 상품 구색 강화를 위해 오픈마켓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이렇다 할만한 결과물은 없었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되면 이커머스의 모든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가 스마일배송을 위해 구축한 동탄 물류센터도 신세계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류센터 네오에 추가 투자하는것 보다, 이베이코리아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이미 비용 효율화가 끝나고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구조 자체가 부담이 덜 될 수도 있다.
롯데의 경우도 야심 차게 출범한 롯데온이 사실상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지 못한 상태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온 거래액은 7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코로나19로 두자리수 성장을 이뤄낸 이커머스 기업들과는 대조된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목받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롯데온에서의 지지부진한 성적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만, 오프라인 사업부문의 실적 악화로 투자 여력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히 남아있다.
IT기업인 카카오와 통신사 SK텔레콤도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이베이코리아 인수해 커머스 사업을 확장시킬 여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측에 예비입찰 참여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여 관련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SK텔레콤도 11번가의 역량을 키우고,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1번가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커머스 성장을 위해 지난해 아마존과의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커머스 영역에서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검토했다"며 "내부 혁신과 다양한 협력, 제휴 등을 통해 고객에 한 차원 높은 이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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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실사를 위해 예비 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본 입찰은 오는 5월께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은 구속력이 없는 데다 이베이코리아가 어느 회사에 매각되더라도 사전에 실사를 통해 들여다보기 위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