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한정애 장관과 중국 황룬치우 생태환경부 장관이 16일 오후 진행한 화상회의에서 미세먼지와 탄소중립 등 양국 공동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키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중 환경장관급 회의는 한 장관 취임 이후 열린 첫 단독 회동이다. 양국은 지난 11일부터 수도권지역에 이틀 연속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을 고려해 이번 회의를 전격 마련했다.
회의에서 양국 환경장관은 양국 국민의 관심이 가장 높은 환경문제 중 하나인 미세먼지를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선 양국 정부의 비상한 관심과 협력이 필수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 장관은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우리 국민의 우려를 황룬치우 장관에게 전했다. 그는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이 예상될 경우에 양국 장관을 포함한 고위급이 긴급히 조치사항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직통연결(핫라인)을 열자"고 제안했다.
양국 장관은 올해 '청천(晴天·푸른하늘)계획'의 세부이행방안을 확정해 대기오염방지 정책·기술 공유, 대기질 예보 정보·기술 교류를 속도감있게 추진키로 했다.
또 양국이 각국의 고농도 미세먼지 관리대책 수립 시에도 공조하는 등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 수립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황룬치우 장관은 "코로나로 인해 대면 협력이 어려웠음에도 그간 한중 협력을 차질없이 추진했다"면서 한국 측의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한층 강화된 협력방안 제안에 대해 환영했다.
황 장관은 "중국은 올해 양회에서 제14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의 집중대책을 통해 고농도 대기오염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것"이라며 "양국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양국은 시일 내에 우리 측이 제안한 고위급 핫라인 개설 등 제안사항을 청천계획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청천계획을 발판으로 삼아 상반기 중 '탄소중립 협의체'를 출범, 협력과 연대의 첫 물꼬를 트고, 정책·기술교류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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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에 영국에서 개최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등 국제무대에서 기후환경 문제 극복을 위한 성과 창출에도 양국은 협력키로 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고농도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간 더욱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이다"라며 "5월 서울에서 열리는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함께 성공적으로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결집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