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주로 생산하는 파우치형 전기차배터리의 사용량이 지난해 크게 증가하면서 일본 파나소닉 등이 생산하는 원통형배터리 사용량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양사 배터리 탑재량이 급증하면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파우치형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40.0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11.8%포인트 오른 27.8%로 집계됐다.
반면, 원통형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33.2GWh에 그쳐 점유율이 4.1%포인트 하락했다. 1위인 각형 배터리의 경우, 전체 탑재 규모는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 점유율은 7.6%포인트 줄었다.
전기차배터리로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쓰임새에 따라 파우치형·원통형·각형 등으로 나뉜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외관이 얇고 늘어나는 성질이 있고 가공이 쉬워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크기와 용량도 쉽게 바꿀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주로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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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 배터리는 '원통(실린더)' 모양을 한 배터리로 고용량·고에너지가 특징이다. 출력을 크게 높일 수 있고 종류별로 크기가 규격화돼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알루미늄 캔' 모양인 각형 배터리는 원통형 배터리보다 얇고 파우치형에 비해 외부 충격에 강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원통형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이, 각형은 삼성SDI·CATL·BYD 등이 주로 생산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연간 전기차용 배터리 유형별 점유율은 유럽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중국과 미국 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 유형 모두 탑재 규모 자체는 견조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점유율 규모는 각형, 파우치형, 원통형 순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보다는 변동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