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7천만원을 넘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의 경기부양안에 서명하면서 다양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천300조원으로, 구글 시총과 비슷한 수준까지 커졌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4일 오전 5시30분 경 비트코인 1개 가격이 7천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지속 상승해 9시 경 7천120만원까지 올랐다가 다소 하락해 현재 7천20만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1 비트코인 가격이 7천만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초와 비교하면 비트코인 수익률은 94%에 이르게 됐다. 지난 1월 비트코인 1개는 초 3천6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시총은 1조1천400억 달러(약 1천300조원) 달러에 이르렀다. 구글 시총 1조3천850억 달러(약 1천600조원)을 넘보는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올해 초 비트코인 시총은 6천150억 달러(약 666조6천억원)였다.
이번 비트코인 7천만원 돌파의 모멘텀은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디지털미술품 시장의 활성화가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중순 6천만원을 돌파한 후 최근 등락을 반복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1조9천억 달러(약 2천16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안이 통과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우상향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 서명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도 가파라졌다.
미국 정부가 돈다발을 풀면서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다양한 기대심리가 작동하고 있다. 먼저, 달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안전한 도피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2천100만 개로 정해져 있다. 이에 희소성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역할하고 있는 금처럼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더불어 최근 NFT 기반 디지털미술품이 거액에 거래되고 있는 것도 암호화폐 거래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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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는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될 수 있는 토큰의 한 종류로, 소유권을 증명하는 데 특화됐다. 그동안 디지털 이미지는 무한으로 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소유권을 보장하고 가치를 매겨 판매하기 어려웠는데, NTF가 등장하면서 디지털미술품 거래가 가능해졌다.
최근들어 NFT 기반 미술품이 실제 고가에 거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연인으로도 잘 알려진 가수 그라임스가 자신의 디지털 작품들을 NFT 형태로 온라인 경매에 부쳐 20분만에 580만 달러(약 65억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또, 디지털 화가 비플의 작품이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처음 실시한 디지털 작품 경매에서 6천930만 달러(약 782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