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폰 전쟁'...삼성, '갤럭시A'로 화웨이·LG 빈자리 겨냥

상반기 '갤럭시A' 출시만 5종…오는 17일 갤럭시A 첫 언팩

홈&모바일입력 :2021/03/12 16:12    수정: 2021/03/13 08:17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에 더욱 힘을 주는 모양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워지고,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전면 재검토에 나서면서 그 빈자리를 공략해 국내외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2일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32', '갤럭시A42'를 출시했다. 

상반기 내 '갤럭시A52', '갤럭시A72' 출시도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에도 '갤럭시A12'를 출시했다. 상반기에만 갤럭시A 시리즈 제품을 5종이나 쏟아내는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한다. 5G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애플이 자사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 플래그십 외에 보급형까지 5G폰으로 선보이면서 시장 확대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갤럭시 A42 5G. (사진=삼성전자)

이날 국내 출시된 '갤럭시A42'는 5G 모델로,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첫 5G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갤럭시A42는 6.6인치 대화면 5천mAh 배터리, 후면 쿼드 카메라를 탑재해 프리미엄급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후면 쿼드 카메라는 4천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비롯해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로 구성됐다. 4GB램에 128GB 내장 메모리를 제공하며, 마이크로SD 슬롯으로 최대 1TB까지 확장할 수 있고 15W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가격은 44만9천900원이다.

갤럭시A72 렌더링이미지. (사진=winfuture)

삼성전자는 상반기 내 '갤럭시A52'와 '갤럭시A72'도 국내 출시할 전망이다. 두 제품 모두 국내는 5G 모델로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작인 '갤럭시A51'과 '갤럭시A71(국내명: 갤럭시A퀀텀)'도 지난해 5G 제품으로 출시됐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LTE 스마트폰 '갤럭시A32'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LTE 스마트폰 '갤럭시A12'도 출시한 바 있어, 한 달 만에 갤럭시A 시리즈 LTE폰을 또 선보이는 셈이다.

갤럭시A32는 6.4인치 화면에 5천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9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후면에는 6천400만 화소 메인카메라와 함께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접사 카메라를 탑재했다.

삼성페이와 온 스크린 지문인식, 15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4GB램에 64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마이크로SD 슬롯을 통해 최대 1TB까지 확장 가능하다. 가격은 37만4천원이다.

삼성 갤럭시 A32.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 물량 공세는 해외에서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노리고, 국내에서는 갈 곳 없는 LG폰 사용자들을 공략해 대내외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에 밀려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위 자리는 지켰지만, 10년 만에 점유율이 20%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와 LG전자의 공백은 삼성전자에게 있어 절호의 기회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플래그십 라인업만 남기고, 중저가폰 브랜드인 '아너'는 매각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이후 시장 점유율이 계속 추락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4분기에는 9.5%(5위)로 점유율이 쪼그라들었다. 

올 1분기에는 중국 오포, 샤오미에 이어 비보에게도 밀리며 시장 점유율 6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1월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온 스마트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이후 인도에 W41만 선보였을뿐, 국내에는 그 어떤 신제품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CES2021에서 공개했던 롤러블폰 'LG 롤러블'과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알려졌던 '레인보우'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5% 점유율을 차지했다. 애플이 21%, LG전자는 13%였다. 올 상반기 LG폰의 공백 속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를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오는 17일 갤럭시A 시리즈 언팩을 사상 처음 개최한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에게 있어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는 판매량을 이끌어 가는 매스(Mass) 제품군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플래그십이 아니라 보급형인 '갤럭시A31'이었다. 주목도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훨씬 높지만, 실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군은 비싼 플래그십이 아닌 보급형인 '갤럭시A'인 것.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이례적으로 '갤럭시A' 언팩까지 처음으로 개최한다. 그동안 플래그십 제품군에만 한해 진행해왔던 언팩을 보급형까지 확대하는 것. 지난해 갤럭시20 팬에디션(FE)을 온라인 언팩으로 개최하긴 했지만, 갤럭시A 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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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를 오는 17일 언팩을 통해 글로벌 공개하면서 주목도를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갤럭시A52'와 '갤럭시A72'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작년 삼성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낼 수 있었던 데는 A시리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A시리즈 강화를 통해 중저가 시장 내 독점 입지를 확보해 나간다면 올 한 해 더욱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