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마이크론, '스페셜티 D램'도 눈독

DDR2 1Gb 칩셋 가격...2월에만 10.09% 올라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3/10 13:57

D램 시장의 공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당분간 스페셜티 D램 생산량을 유지하는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페셜티 D램 거래가격이 급등하면서 마진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지난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D램 공급업체들이 스페셜티 D램 거래가격을 전월 대비 최대 두 자릿수 가량 인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마진이 큰 스페셜티 D램 생산량을 유지하는 전략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 측은 "삼성전자는 13라인(화성)에 대한 이미지센서 전환 투자규모를 축소하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감축한 M10(이천) 팹의 D램 생산능력을 올해 예년과 비슷하게 유지하기로 했다"며 "마이크론도 대만 팹 공장이 제한되어 있어 20나노미터 이하 공정을 미국의 팹6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D램 생산능력 부족으로 시장 전체가 주기적인 상승기에 접어들었고, 이런 가운데 D램 공급업체들이 스페셜티 D램 제품에 대한 견적을 크게 올렸다"며 "3개의 주요 D램 공급업체가 DDR3 제조 속도를 늦추고 있는 동안 대만 공급업체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용량 할당을 조정, 이에 DDR3 제품은 이익 마진에서 DDR4 제품과 로직 IC(집적회로)를 능가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공급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설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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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트렌드포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업계 추산 30조원(기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보유 재고로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유지되면서 메모리 제조사들이 하반기 투자계획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2022년 생산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올해 인텔이 출시하는 사파이어 래피즈 프로세서가 DDR5와 PCIe Gen5를 지원하면서 이에 대비한 DDR5 생산량 확대를 위해 1z 전환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