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체라 "최고 영상AI 기술로 글로벌 시장서 성과"

[황영규 대표 인터뷰] "영상인식 데이터 국내 최다...금융·인증 분야 공략 강화"

인터뷰입력 :2021/03/09 13:43    수정: 2021/03/09 23:30

"영상인식 데이터는 우리가 국내에서 제일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비교할 만한 기술 경쟁력을 가진 업체가 국내에는 없다고 봅니다. 알체라는 B2B에 포커스를 맞추지만 B2C를 지향하는 인공지능(AI) 회사입니다."

황영규 알체라 대표는 9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까지는 이익보다 매출 확대에 주력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삼성종합기술원과 SK텔레콤 연구원 출신인 황영규 대표가 2016년 6월 설립한 알체라는 얼굴인식 AI 분야에서 국내 정상급 회사다. 국내 AI기업 중 처음으로 일본에 얼굴인식 솔루션을 월정액 과금인 '사스(SaaS)' 방식으로 수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황영규 알체라 대표가 새 사무실에서 직원들에게 회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알체라는 2019년 미국표준기술연구소가 실시한 얼굴인식벤더테스트(FRVT, Face Recognition Vendor Test)에서 이 분야 세계적 기업 일본 NEC와 중국 센스타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 첫날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근 알체라는 제2 도약을 선언하며 사옥을 이전했다. 기존 판교 시공미디어 근처에서 이보다 500미터 정도 떨어진 판교 넥슨네트웍스 GB2로 옮겼다. 사옥 이전과 함께 CI를 바꾸고 새 비전도 마련했다. 아래는 황 대표와의 일문일답

-새 사무실이 어떤가

"아직 우리 건물이 아니다. 세들어 있다. 외형적으로 봤을때 공간이 지난 사무실보다 30% 정도 더 커졌다. 이전엔 직원들이 2개 층에 나눠 근무했다. 지금은 1개 층에서 모두 할 수 있어 좋다."

-사무실 이전을 계기로 CI를 변경하고 새로운 핵심 가치도 만들었다고 들었다

"우리는 기술 회사다. 하지만 기술을 위한 기술을 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기술은 본질적으로 사람과 사회를 위한 것이다. AI도 마찬가지다. 시장과 고객을 위한 기술이여야 한다. 기술보다 시장과 고객이 중심이다. 기술경쟁력은 충분하니 고객의 아픈 점(페인포인트)을 먼저 보고 해결하기로 했다. 새로 만든 로고에서 AI를 뺀 이유다. 미션은 바꾸지 않았다. 'AI로 꿈을 이뤄주는 회사'가 되는 거다. 비전은 수정했다. 카메라를 똑똑히 만들어주는, 전세계 카메라를 똑똑하게 해주는게 우리의 새 비전이다. 3대 핵심 가치로 새로 설정했다. 협업, 투명성, 단순성이다."

알체라의 새 로고.

-직원이 많이 늘었다. 현재 얼마나 되나

"회사 설립 당시 5명이였다. 지금은 전체 직원이 120명이다. 정규 직원의 약 60%가 기술인력이다.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초기 시총이 5천억대가 넘었다. 지금은 4천억대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데

"주가 동향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 한다. 중요한 건 사업이 잘 되는 거다. 당초 우리가 세운 목표대로 한걸음 한걸음 씩 나아가고 있다."

-작년에 당기 순 손실이 37억원이다

"AI를 제대로 하려면 투자가 필수적으로 뒤따른다. AI연구원 한명을 채용하면 인건비 뿐 아니라 AI서버 한대당 1억5000~2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여기에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한 데이터 비용이 또 들어간다. AI연구원 1명을 채용하면 연봉을 제외하고도 2억 이상이 들어간다. 작년에 인력 채용 등 투자를 많이 하다보니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경영 목표는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이다.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을 맞추려 한다. 이익 보다 매출에 더 신경쓰고 있다. AI 시장은 초기단계여서 규모의 경제를 먼저 달성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다. 월정액을 받는 사스(SaaS)가 우리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되면 원하는 이익을 충분히 낼 수 있다.  천만원 짜리 1,2개 파는 것 보다 만원짜리 100개, 200개 파는게 더 중요하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매출을 늘린다는 건 아니다. 올해 손익분기점(BEP)을 목표로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공격적 전략을 취하다보면 손익분기점을 내년으로 늦출 수도 있다."

-알체라의 기술력을 말해달라

"미국표준기술연구소가 2019년 실시한 얼굴인식벤더테스트(FRVT, Face Recognition Vendor Test)에서 스타트업 임에도 일본 NEC와 중국 센스타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센스타임은 이 분야 글로벌 1위다. 이후 시장에서 실전을 쌓으며 기술력을 계속 높였다. 우리 경쟁자가 국내는 없다고 본다. 해외는 1곳 있다. AI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영상인식과 관련한 데이터는 우리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갖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대형 고객이 우리 제품을 쓰기로 했다. 미국 고객이 원하는 데이터를 우리만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도 없는 데이터를 우리는 갖고 있다."

알체라 직원들이 새 사무실에 기념촬영을 했다.

-올해 해외 시장 공략은?

"미국 시장에 집중할 생각이다. 대신 리소스를 국내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지난해 카지마(Kajima)라는 일본 유수 건설 회사에 제품을 공급했다. 미국과 일본 외에 호주,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과 제품 공급과 관련해 이야기는 계속 하고 있다."

-눈여겨 보는 국내 시장이 있나

"금융과 인증 분야다. 공공 과 스마트시장은 계속해 중요히 가져갈 거다. 올해 금융과 인증 분야에서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체라 제품은 서버 뿐 아니라 어느 하드웨어와도 잘 어울리는 '하드 애그나스틱'한 제품이다. 인증을 예로 들면 모바일 인증은 물론 서버 인증과 클라우드 인증까지 가능하다. 그만큼 탄력성과 확장성이 높다.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협력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그렇다. 코로나19로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온도 측정기 업체와 CCTV 업체, 심지어 도어록 업체도 우리와 협력하자고 한다. 얼굴 인식 기술이 (인증에) 그만큼 편리하기 때문이다. 너무 다양한 곳에서 협력하자는 요청이 들어와서 우리 기술을 쓰기 쉽게 범용 형태로 뿌리려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여권 인증에도 알체라 기술을 적용했다. 지금은 어떤가

"외교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여권 재발급 신청 서비스에 우기 기술이 적용됐다. 온라인으로 여권 재발급을 신청하고, 이를 수령할때 본인 확인용으로 알체라의 얼굴인식 기술이 사용된다. 전국 250여개 지자체 및 170여 재외 공관에서 본인 확인 업무 수행에 우리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전자여권을 한번이라도 발급받은 적이 있는 만18세이상 국민은 온라인을 통해 여권 재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알체라와 스노우(네이버 자회사)가 합작해 만든 플레이스에이(place-a)의 대표도 황 대표가 맡고 있다. 플레이스에이는 어떤 회사인가, 또 플레이스 에이를 만든 이유는

"스노우는 서비스 회사다. 반면 플레이스에이는 기술 회사다. 스노우의 서비스에 플로에스에이의 기술이 붙여서 큰 시너지가 날 것이다. ' 네이버Z는 미국에서 1,2위 앱이자 세계 1위 메타버스 앱이다. 가입자만 2억명이 넘는다. 스노우는 3억명이 넘는다. 알체라 입장에서는 스노우 덕분에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할 수 있다."

-삼성종기원과 SK텔레콤 등 대기업을 다니다 벤처를 창업한 지 4년이 됐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우리나라 투자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단지 돈을 버는게 아니라, 자기 생각과 모델을 구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창업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어차피 뭘해도 힘들지 않나(웃음). 그러니 남녀노소 상관없이 창업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창업을 하면 도와 주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다. 나도 그랬다. 성공은 역량과 운이다. 본인이 마음가짐만 잘 다지면 운을 만들어 줄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많다. 리스크를 보기 보다 밸류를 보고 창업에 나서라고 말하고 싶다."

-정부가 AI강국 코리아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AI강국 코리아에 한마디 한다면

"AI강국이 되려면 인재와 기술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AI 핵심은 데이터다. 그런데 이 데이터는 사업과 서비스에서 나온다. 기술에 집중하기 보다 사업하며 서비스에서 나온 데이터를 AI에 적용하는 풍토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이런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창업하려는 사람이 자연스레 늘 것이다. 또 하나는 데이터의 프라이버시 이슈다. 이게 너무 강하면 기업이 위축된다. 데이터가 잘 공유되고 거래 되도록 해야 한다. 리스크가 있지만 밸류에 더 큰 가치를 주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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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주주들에게도 한마디 해달라

"알체라는 B2B에 포커스를 맞추지만 B2C를 지향한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 AI 기술을 사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우드 공급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우위를 다질 거다. 특히 매출 목표는 꼭 지킬거다. 매출은 시장이 있음을 보여주는 거다. 올해 매출 목표는 꼭 달성 할 거다. 어쩌면 그 이상을 할 수도 있다. 알체라가 유니콘 이상의 회사가 될 거라 생각한다. 데카콘이 되는 것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꾸준한 실적으로 증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