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던 테슬라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주가가 4주 연속 하락하면서 3개월 만에 600달러가 붕괴됐다.
5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가는 4% 하락한 597.95달러에 마감됐다. 테슬라 주가가 6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해 12월 4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테슬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를 4가지로 분석했다.
제폼 파월 연준의장 발언 파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4일 화상으로 진행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잡스(jobs) 서밋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현상은 일시적일 것이며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런 발언에 투자자들은 동요했다.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주가에는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월 발언 이후 나스닥 100지수가 8% 가량 폭락하는 등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애플도 129달러에서 121달러로 떨어졌으며, 523달러였던 넷플릭스 주가 역시 516달러로 하락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낙폭은 이들에 비해서도 훨씬 더 큰 편이다.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 역시 테슬라 주가엔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이 테슬라도 진짜 도전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론 배론이다. 배론은 한 때 테슬라 주가가 10년 내 2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배론은 테슬라 주식 170만 주를 매각했다. 대신 테슬라 경쟁상대인 제너럴모터스(GM)가 소유한 크루즈와 아마존이 후원하고 있는 리비안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테슬라 주식 170만주를 매각해 테슬라의 최대 잠재 경쟁상대인 제너럴모터스(GM)가 소유한 크루즈와 아마존이 후원하고 있는 리비안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테슬라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
한 때 테슬라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던 스티브 웨스트리는 CNBC와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긴 하지만 전기차 분야의 영원한 제왕이 되긴 힘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포드, 폭스바겐을 비롯한 전통 자동차 강자들도 연이어 전기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도체 칩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자동차 시장에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도 반도체 수급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부품 수급난 때문에 캘리포니아 주 프레몬트 공장을 일시 폐쇄하기도 했다.
부품 수급난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던 사태였다. 테슬라는 지난 해 4분기 실적 발표 때 반도체 칩 부족 때문에 올 상반기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경우 테슬라의 주수익원 중 하나인 크레딧 판매 수입이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
투자 비용부담 증가에 따른 불안감
테슬라는 최근 확장 정책을 펼치고 있다. 텍사스 주 오스틴과 독일 브란덴부르그에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중국 시장 확장 전략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 주 프레멘트 공장 시설 개선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또 배터리 주원료인 리튬을 직접 채굴하겠다는 야심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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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투자와 함께 최근 미국과 중국 등에서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여러 상황들 때문에 테슬라의 비용 압박에 거세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