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정찰위성(MRO)이 화성 모래언덕을 가로지르는 회오리 바람인 '더스트 데빌'(dust devil)을 포착했다고 IT매체 씨넷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MRO 고해상도 카메라 하이라이즈(HiRise) 연구팀은 화성 모래언덕에서 소용돌이 치는 회오리 바람의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
공개된 먼지악마 사진은 작년 1월 20일 고도 285km 상공에서 MRO가 우연히 포착한 사진으로, 먼지악마가 모래언덕을 지나가며 어두운 색의 흔적을 남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본래 하이라이즈 카메라가 화성 모래언덕을 관측하는 주요한 목적은 시간에 따른 화성의 지형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다. 하지만, MRO는 종종 특이한 자연 현상을 포착하기도 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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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먼지악마가 남긴 흔적을 보여주기 위해 또 다른 사진도 공개했다. 이 사진은 먼지악마가 남기고 간 흔적이 화성 궤도에서 볼 때 얼마나 미묘하게 보일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고 씨넷은 전했다. 사진에서 회오리 바람은 노란색 원으로 표시됐다.
화성은 먼지가 많고 바람이 심하게 불기 때문에 회오리 모양의 먼지 바람인 일명 ‘더스트 데빌’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이는 태양에 의해 데워진 화성 지표면의 대기가 차가운 대기 사이로 빠르게 상승하면서 생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