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 합의' 불발…국제유가 4% 급등

러시아·카자흐스탄만 일부 증산 허용…사우디는 감산 지속

디지털경제입력 :2021/03/05 08:03    수정: 2021/03/05 08:14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이 4월에도 현 수준의 생산 계획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자 국제유가가 4% 이상 급등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4.2% 상승한 배럴당 63.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또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랜트유는 4.15% 오른 66.73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WTI의 경우 2019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사진=뉴시스)

이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앞선 기대와 달리 4월에도 증산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석유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만 하루 13만 배럴과 2만 배럴의 증산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계절적 소비 패턴을 고려한 조치다.

그 외 나라는 증산하지 않으며,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간 시장에선 산유국이 하루 50만 배럴 규모의 추가 증산에 합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특히 러시아 측은 석유 가격의 급등을 막기 위해 증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OPEC+는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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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감산 중단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OPEC+는 오는 4월1일 다시 회의를 열어 산유량 정책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