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9.5%↑…반도체·車 이끌고 바이오헬스 상승세

무역수지 '3.5兆' 10개월 연속 흑자…석유화학·제품 수출도 점차 회복

디지털경제입력 :2021/03/01 11:59    수정: 2021/03/01 12:48

지난달 수출이 9.5%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그동안 수출 회복세를 이끌었던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선전과 바이오헬스를 비롯한 신(新)성장품목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오랜 기간 부진했던 석유화학과 석유제품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448억1천만 달러(약 50조4천561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2월 중 2위 기록이다.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6.4% 증가한 23억 달러(약 2조5천898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2월 중 1위 기록이다. 무역수지는 27억1천만 달러(약 3조515억 원)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제조 공정 모습. 사진=삼성전자
2월 수출입 동향. 자료=산업부

주요 15대 품목 중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차부품·철강·선박·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가전·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11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 중, 10개 이상의 품목은 4개월째 수출 증가세다.

반도체 수출(13.2%↑)은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83억7천만 달러)과 일평균 수출액(4억3천만 달러)은 역대 2월 중 2위 기록이다.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최근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모바일용 수요가 안정적으로 지속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파운드리 대형 고객 수주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자동차 수출(47.0%↑)은 10년 6개월 만에 2개월 연속 40% 이상 증가하는 등 지난달 큰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수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출 단가가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수출이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지역으로 향하는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2월 품목별 수출입 동향. 자료=산업부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은 유가상승, 글로벌 수요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석유화학 수출(22.4%↑)은 2개월 연속 증가했는데,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국제유가가 반등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포장재·가전 등에 사용되는 합성수지 수요가 확대되며 단가가 상승했다. 석유제품 수출(15.2%↓)도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양호한 감소율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19.1%↑) 수출은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따라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갔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노트북·TV용 액정표시장치(LCD) 단가가 상승했고, 대형·폴더블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도 늘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10.3%↑)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주요 글로벌 기업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부품 수출이 증가했다. 해외 통신사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이어지면서 중국·미국으로 향하는 수출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신성장품목의 지난달 수출 동향. 자료=산업부

가전 수출(13.3%↑)은 8개월 연속 늘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공기청정기·의류건조기 등 뉴라이프가전에 대한 수요가 호조세를 지속했다. 미국·EU 등 주요시장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다.

이차전지 수출(10.1%↑)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도 호재로 작용, 대미(對美) 수출이 3배 규모로 성장했다.

바이오헬스(62.5%↑) 수출은 진단키트 수출 호조에 따라 18개월 연속 늘었다. 세계적인 약가 인하 정책과 바이오시밀러의 경쟁 심화로 단가 하락 우려가 있었지만, 국내산 진단키트에 대한 각국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EU로 향하는 수출이 대폭 상승했다.

중국·미국·EU 등 3대 시장 수출은 4개월 연속으로 모두 증가했다.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은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2개월 연속 20%대 증가율을 보였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2월 실적으론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돌파, 역대 2월 대미 수출액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EU로의 수출은 선박·바이오헬스·자동차 등의 선전으로 2017년 4월 이후 4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편, 지난달 총 수입액은 421억1천만 달러(약 47조4천159억 원)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가공단계별로 보면, 중간재와 자본재의 수입 증가분이 총 증가분의 93%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품목들은 기업들의 투자·수출활동과 직접적 관련이 높다. 이들 수입 품목들을 재료·장비로 활용해 상품을 제조·수출하는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의 수출 품목은 이번 달 모두 수출이 증가했다.

관련기사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기와 교역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 장기화와 보호 무역주의 확산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달엔 관계부처 합동 '제4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개최해 올해 확실한 수출 플러스 전환과 함께 우리 수출과 경재 재도약을 위한 수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수출의 미래를 이끌어갈 전략품목을 발굴·지원하고, 새로운 무역 환경에 맞게 무역제도, 수출금융, 시장개척 등의 지원체계를 혁신해 우리 수출이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