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편중됐던 사외이사 다양화나서나

[2020 정기주총] ⑤신한금융지주

금융입력 :2021/03/01 09:10    수정: 2021/03/01 09:12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3월부터 주요 상장기업들의 2020년 정기 주주총회가 연이어 열리게 된다. 지디넷코리아는 주총 시즌을 맞아 주요 금융사들의 주총 주요 이슈들을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① KB금융지주

② 한화생명

③ 하나금융지주

④ 메리츠화재

⑤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주주들은 2020년 정기 주주총회서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분 구조 변화에 따른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금을 모두 결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규 사외이사 두 명과 임기 만료를 앞둔 박철·히라카와 유카 사외이사 자리까지 더하면 총 4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해야 한다. 사외이사 선임은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을 거쳐 이사회가 결정하지만, 이 결과를 주주가 납득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간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재일교포에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업 초기 재일교포의 지분이 투입된 만큼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현재 사외이사 10명 중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히라카와 사외이사를 포함해 재일교포 출신은 박안순·진현덕·최경록·에이브릴 이사까지 더하면 재일교포 영향권에 들었다고 추정되는 인물은 5명. 사외이사의 절반을 차지한다. 재일교포가 보유한 신한금융지주 지분은 15% 수준이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사진=신한금융지주)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이사회의 전문성을 요구하면서 이사회의 다양화를 두 차례에 걸쳐 요구하고 나섰고, 2020년 9월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가 1조2천억원의 지분을 투자하면서 기존과 같은 사외이사 선임을 고수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의 신규 사외이사들의 구성이 다양화해지리라 추정되지만 재일교포들도 지분을 늘리는 등의 행보로 맞대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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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도 배당금 이슈를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2020년 실적을 발표하며 배당성향을 공개하지 않았다.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권고한 금융감독당국의 방침을 따르자니 주주로부터 원성을 살 수 있고, 당국방침을 어기자니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애둘러 표현했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컨퍼런스 콜에서 "시간을 갖고 보려고 하는 건 계획했던 것과 차질이 있어서 고민 중"이라며 "오는 3월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금융감독당국이 제한한 배당성향 20% 이내는 가이드라인으로 이해하면 되고, 금융기관이 자본적정성이 충분하다고 하면 이사회 결의를 받고 그 이상도 가능하다"며 "금융기관이 가이드라인을 많이 벗어나면 감독당국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워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