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동유럽과 탄소중립·에너지분야 협력 강화해야"

유명희 본부장 "양측 협력 여지 무궁무진…정부가 뒷받침할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1/02/25 17:45

우리나라가 동유럽 국가들과 탄소중립·에너지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유럽이 친환경 저탄소 정책을 펼치는 지금, 재생에너지·수소 등 국내 에너지 업계가 현지에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차 한국-동유럽(V4) 경제통상포럼'에서 "우호적 협력 관계를 지속해온 한-V4간 경제협력이 한층 발전하려면 세계 흐름에 맞춰 그린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V4는 비셰그라드 그룹(Visegrád Group)에 속한 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4개국을 말한다.

유 본부장은 "V4 국가들은 최근 탄소중립과 친환경 관련 여러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수소 등 에너지 혁신과 친환경차 보급과 그린 산단 육성을 적극 추진하는 만큼, 양측 간 협력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양측 간 그린 비즈니스 협력이 활발하도록 정부가 뒷받침할 것"이라며 "정부 간 협력 채널에선 기업의 신사업 발굴과 투자 애로 해소가 비중있게 다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개최된 제2차 한국-동유럽(V4) 경제통상포럼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동유럽은 유럽연합(EU)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원전·수소·전기차 등 에너지 전환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국내 기업은 동유럽에 이차전지 글로벌 생산기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체코·폴란드 등 원전 수주 가능성도 높아 동유럽 V4는 추가 협력 여지가 큰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소섬유·금속분리판·멤브레인막 등 수소경제 핵심 소재의 국산화 진행이 활발하고 국내 수소차에도 적용되는 만큼, 동유럽과의 협력을 유럽 전체 수소경제 표준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노동운 에너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폴란드는 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탄소중립 대신 저탄소 달성 전략을 택했다"며 "석탄 화력발전 비중을 현재 80%에서 2040년 11~28%까지 크게 축소할 계획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 등 다른 국가들은 EU의 탄소중립 선언을 따르며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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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팀장은 '에너지 분야 공동연구'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와 동유럽 국가들 간의 에너지 기술 공동연구 사업을 소개했다. 이어 오주현 무역보험공사 부장은 '해외 그린딜 프로젝트 금융지원제도'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이날 포럼엔 V4 지역의 주력 생산기지를 구축 중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포스코, 효성첨단소재, 두산밥캣 등 현지 진출 기업 관계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