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슈퍼마리오 3D 월드+퓨리월드, 시리즈 35주년을 기념하는 게임

선형 진행 플랫폼 액션과 오픈월드 탐험 액션을 하나로 담았다

디지털경제입력 :2021/02/25 10:14

지난 2013년 닌텐도 위U로 출시됐던 슈퍼마리오 3D 월드는 풍성한 볼륨과 기존 시리즈에 없던 새로운 기믹을 추가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이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출시 기기인 닌텐도 위U의 글로벌 판매량이 많지 않았기에 소프트웨어 누적 판매량도 600만 장을 넘지 못 했다는 점이다. 슈퍼마리오 지식재산권(IP)의 위력을 감안한다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이런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닌텐도는 슈퍼마리오 3D 월드를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2일 출시된 슈퍼마리오 3D 월드+퓨리월드가 그 주인공이다.

슈퍼마리오 3D 월드+퓨리월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슈퍼마리오 3D 월드의 시스템을 일부 개선하고 퓨리월드라는 또 하나의 게임을 추가해 하나로 묶은 패키지다.

다만 원작이 다소 오래 전에 출시됐던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해 게임의 조작성이 조금 더 즉각 반응하게 변경됐고 캐릭터의 이동속도도 빨라져서 게임 진행이 더욱 시원시원하게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맵이 3D로 구현됐을 뿐 슈퍼마리오 시리즈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진행 방식을 따른다. 캐릭터가 이동해야 하는 경로는 정해져있고 그 길을 온갖 장애물이 가로막는 식이다. 정해진 코스를 모두 이동해서 도착지에 다다르면 하나의 스테이지가 마무리되고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해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까지 슈퍼마리오 시리즈 팬들이라면 무척 익숙한 형태다.

다만 캐릭터를 조작 방법이 플랫폼 액션 게임하면 떠오르는 달리고 도약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스핀과 스핀점프, 멀리뛰기, 구르기, 공중회전 등 여러 동작으로 캐릭터를 조작하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숙련자와 타임어택을 하는 이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로 초심자나 나이가 어린 이용자라면 단순히 걷고 달리고 도약하는 것만으로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퓨리월드는 선형 진행방식을 택한 슈퍼마리오 3D 월드와 달리 오픈월드로 구성된 게임 속 세계를 마음껏 돌아다니며 아이템을 수집하고 시간마다 깨어나는 보스 퓨리쿠파와 전투를 펼치는 식으로 진행된다. 선형구조 플랫폼 액션게임보다 오픈월드 게임을 선호하는 최근 게임 이용자의 취향이 반영됐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레벨 디자인이 굉장히 알차게 됐다는 점이다. 맵의 구석구석마다 오브젝트를 배치해 놓고이용자가 스스로 '저기에 한 번 가볼까'하는 마음을 갖도록 유도한다. 약간의 난관을 거쳐 도착한 장소에는 높은 확률로 수집 아이템이 자리하고 있어서 이용자에게 노력에 대한 보상을 제공함과 동시에 필드 곳곳을 헤집고 다녀야 하는 당위성까지 제공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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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월드의 크기가 큰 편은 아님에도 레벨 디자인이 밀도 있게 구성된 덕분에 지역 이동 사이에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은 오픈월드 요소를 갖춘 게임에게는 최고의 덕목이다.

슈퍼마리오 3D 월드+퓨리월드는 슈퍼마리오 시리즈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1980년대부터 이어져 온 선형 진행 방식의 플랫폼 액션과 2010년대를 전후해서 게임 시장의 기본 문법이 된 오픈월드를 탐험하는 재미를 하나의 담았기 때문이다. 슈퍼마리오 시리즈 35주년이 된 2021년을 기념할 수 있는 게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