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번에는 비트코인의 거래 처리 방식이 매우 비효율적이라 널리 사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CNBC 등 외신들은 옐런 장관이 '뉴욕타임즈의 딜블록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은 거래 처리 방법으로 매우 비효율적이고 거래를 처리하는 데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소비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더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가진 참여자가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그 작업에 대한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는 구조로 작동한다. 비트코인을 캐낸다는 의미로 이런 작업을 채굴이라고 부르는데, 채굴이 지나치게 에너지 소모적이라는 비판이 많다. 최근 BBC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총 전력 소비량이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아랍 에미리트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옐런 장관도 이런 배경에서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널리 쓰이기 어렵다는 견해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이 불법적인 활동에 쓰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비트코인을 사용할 정도라면 불법적인 자금이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1월 인준청문회에서도 "비트코인이 불법 금융에 많이 쓰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막을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또 비트코인 투자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며 매우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손실을 겪을 가능성이 있어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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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언은 비트코인이 5만8천달러 신고점을 기록한 직후 나왔다. 이는 연초 대비 100% 이상 성장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8.6% 급락해, 현재 5만3천 달러(약 5천8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