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퍼시비어런스, 화성 착륙…생명체 탐색 준비 마쳤다 [우주로 간다]

예제로 충돌구 안착…미생물 흔적 찾기 나서

과학입력 :2021/02/19 09:57    수정: 2021/06/04 17:02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고 IT매체 씨넷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 '공포의 7분' 견디고 화성 ‘예제로 충돌구’에 착륙

'퍼시비어런스’가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영상=NASA)

퍼시비어런스는 태평양 표준시 18일 오후 12시 55분(한국 시간으로는 19일 오전 5시 55분) 화성 지표면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퍼시비어런스는 까다롭고 위험도가 높아 '공포의 7분'이라 불리는 화성 대기권에 대한 진입, 하강, 착륙 과정을 무사히 견디고 무사히 착륙했다.

스티브 주르치크(Steve Jurczyk) NASA 국장 대행은 “탐사 팀의 공로를 인정한다”며 "이번 착륙은 미국과 세계 우주 탐사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영상=NASA

퍼시비어런스가 도착한 곳은 화성 적도 바로 위에 있는 예제로(Jezero) 충돌구다. 이 곳은 수십억 년 전 물이 흘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화성에서 과거 미생물의 흔적을 찾기에는 가장 안성맞춤인 장소다.

■ 화성 로버 중 최초로 ‘마이크' 탑재, 드론 비행도 시도할 예정

로버의 탐사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퍼시비어런스는 한 때 물이 흘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예제로 충돌구부터 탐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뉴사우스 웨일즈 대학 우주생물학자 브렌단 번즈는 “이 곳은 초기 미생물 생명체가 지구에서 생겨났던 때와 비슷한 조건이다”라고 밝혔다.

퍼시비어런스 로버가 착륙할 예제로 충돌구의 모습 (사진=ESA)

탐사 로버는 이제 화성에서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고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해 오는 오는 2031년 지구에 보낼 예정이다.

퍼시비어런스는 카메라 이외에도 화성 탐사로버 중 최초로 ‘마이크'를 탑재해 화성에서 들리는 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 우주학자 앨리스 고먼은 "이는 화성과 관계를 맺는 새롭고 감각적인 방법"이라며, "우리는 눈을 감고 화성 표면에 서있는 우리 자신을 상상하고 화성의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화성 하늘을 날게 될 인제뉴이티의 모습 (사진=NASA/JPL-Caltech)

로버의 뱃 속에 자리잡고 있는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이티(Ingenuity)는 드론을 배치하기에 적합한 장소를 찾을 때까지 로버에 매달려 있다가 화성의 하늘을 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헬리콥터가 성공적으로 하늘을 날게 된다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을 비행하는 첫 번째 차량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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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행성에서 항공기를 성공적으로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제뉴이티가 증명하게 된다면 미래 탐사 옵션을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호주 서던 퀸즈랜드 대학 천체 물리학자 존티 호너(Jonti Horner)는 밝혔다. NASA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도 드론과 지표면에서 탐사 활동이 가능한 로버의 기능을 갖춘 ‘드래곤플라이’를 2034년에 발사할 예정이다.

향후 퍼시비어런스는 지구의 약 687일에 해당하는 화성 1년 동안 화성을 탐사할 예정이다. 물론,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큐리오시티 로버와 같이 임무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