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식물 ‘드렁방동사니’, 피부보호 화장품으로 변신

국립생물자원관, 화장품 기업과 관련 특허 기술이전계약 체결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식물 드렁방동사니 추출물이 환경유해물질로부터 피부세포 보호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관련 기술을 국내 화장품 기업에 이전했다고 19일 밝혔다.

남부지방의 논 근처나 습한 경작지에서 자라는 드렁방동사니는 사초과 방동사니 속에 속하는 한해살이식물이다. 논두렁에서 잘 자라는 방동사니라는 뜻으로 꽃과 열매 외형을 확인해야 종을 바르게 확인할 수 있다.

드렁방동사니(왼쪽)와 드렁방동사니 추출물을 함유한 제품

국립생물자원관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자생식물 50종을 대상으로 알데히드화합물 등 환경유해물질로부터 피부 보호 효과(안티폴루션 효과)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드렁방동사니 추출물은 피부세포 실험에서 알데히드화합물에 의한 세포 독성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히스타민 분비도 63% 이상 줄어들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난해 10월 국내 특허 2건을 등록하고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몰레큘스(Biomolecules)에 투고할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18일 청담씨디씨제이앤팜, 제이시아, 헤르바바이오 등 화장품 중소기업과 드렁방동사니 특허 기술이전 계약을 서면으로 체결했다.

이들 화장품기업들은 올해 4월 안에 상용 제품을 출시하고 미국·일본·브라질 등으로도 수출할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 생물자원 산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화장품표준화명칭’과 ‘국제화장품원료명(INCI)’도 각각 한글(드렁방동사니추출물)과 영어(Cyperus flavidus extract)로 등재했다.

국제화장품원료명은 신규 원료의 국제적 통용을 위해 국제명명법위원회(INC)에서 정한 표준화한 명칭으로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등록하면 미국·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또 자생 생물자원의 활용범위를 넓히기 위해 원료 제조 시 이산화탄소(CO2) 발생을 줄이고 인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이온성 용매 추출법 등을 추가로 연구하고 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가 세계시장에서 자생생물이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아 자생생물을 활용한 한국산 화장품 원료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물산업 지원을 위한 소재 발굴 및 활용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