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국내 주요 식물의 분류학적 연구 수행 중에 좀목포사초·애기녹빛사초 등 사초과 사초속 신종 2종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사초과는 벼과와 잎·줄기 등 형태가 비슷하고 종을 분류하는 가장 중요한 형질인 열매가 익는 기간이 2~3주로 짧은 데다 익으면 열매는 떨어지고 잎만 남아 정확한 동정(분류)이 어렵다.
2015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굴한 사초과 식물은 신종 3종(물하늘지기, 진도하늘지기, 주름청사초), 미기록종 2종(고창고랭이, 바람개비하늘지기)에 그쳐 최근까지 발견이 어려운 분류군이었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인 좀목포사초는 그동안 큰청사초로 잘못 알려진 종이다. 애기녹빛사초는 강원도 석병산에서 새롭게 발견됐다.
좀목포사초는 열매 중간이 오목하게 들어가는 특징으로 그간 목포사초, 큰청사초와 비슷해 잘못 동정됐다. 연구진은 개화 시 개체크기가 10cm 정도로 작고 소수꽃차례(작은 이삭으로 구성된 꽃차례)가 짧으며 암꽃 인편(사초과에서 과포를 둘러싸고 있는 비늘 모양 조각)에 까락(꽃차례에 붙어 있는 돌기나 털)이 발달하는 특징으로 새로운 종으로 구분했다.
애기녹빛사초는 석회암 지역인 강원도 석병산에 발견됐다. 소수꽃차례의 꽃이 듬성듬성 달려 녹빛사초와 비슷하지만 꽃의 개수가 녹빛사초에 비해 6~9개로 많고 열매 크기도 작아 신종으로 구분했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들은 유전자 분석 연구에서도 근연분류군과 구분되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종합해 올해 하반기에 관련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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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의 생물 주권확보를 위해 자생하는 모든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한국식물지에 이번 결과를 반영해 완성할 예정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대형동물이나 식물의 신종발견은 매우 드문 경우로 이번에 발견된 신종 2종은 분류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사초과처럼 신종 발굴이 가능한 분류군을 앞으로도 지속해서 연구하는 한편, 잠재적 활용 가치를 밝혀 생물산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