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슈퍼컴퓨터 5호기 10월부터 가동

6월 말 설치 완료 후, 수치예보 모델 10월 이전 목표

컴퓨팅입력 :2021/02/19 11:00    수정: 2021/02/19 14:19

기상청이 올해 10월부터 슈퍼컴퓨터 5호기를 본격 가동한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슈퍼컴퓨터 5호의 최종설치를 올해 6월 말까지 마무리한 후,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이전 작업을 10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정연기 이유는 슈퍼컴퓨터 5호기에 적용할 예정이었던 CPU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서 운영 중인 슈퍼컴퓨터 4호(이미지=KISTI)

당초 기상청은 슈퍼컴퓨터5호기에 인텔의 쿠퍼레이크를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텔이 코로나19로 인해 쿠퍼레이크 생산을 중단하며 공급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기상청은 지난해 6월 인텔과 쿠퍼레이크 대신 차기 프로세서인 아이스레이크를 공급받는 수정계약을 체결했다.

기상청 슈퍼컴퓨터센터 오하영 사무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예상치 못하게 CPU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해 슈퍼컴퓨터 5호의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더 좋은 CPU를 공급받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하영 사무관에 따르면 차기 CPU인 아이스레이크 탑재로 슈퍼컴퓨터 5호의 성능도 높아질 전망이다.

초기 48페타플롭스로 예상된 연산속도는 51페타플롭스로 6.25%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 메모리접근 성능 등 전반적인 성능도 소폭 증가한다. 1페타플롭스는 1초에 1천조번 연산 처리를 할 수 있는 계산 성능을 말한다.

성능이 향상된 슈퍼컴퓨터 5호의 성능을 활용하면 수치예보모델의 해상도를 높이고, 더욱 많은 기상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수치예보모델은 지구의 대기 환경을 격자로 나눈 후 격자별로 날씨 상황을 체크하는 프로그램이다. 격자 범위가 줄어들수록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기상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 다만 계산해야 할 격자가 늘어나는 만큼 높은 컴퓨팅파워가 요구된다.

현재 슈퍼컴퓨터 4호의 해상도는 가로, 세로 12km 수준이며 신규 슈퍼컴퓨터 도입을 통해 8km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기상예보는 수치예보 데이터와 다양한 참고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 검토해 예보관이 최종 결정을 하고 배포하는 방식이다. 기존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일기예보 정확도도 향상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잦은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자연 변화를 모두 맞추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지만 지속해서 오차율을 줄이며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홍수나 태풍 등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키는 기상재해를 대비해 사회적 손실비용을 줄이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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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형 대변인은 “슈퍼컴퓨터에 과도한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점차적인 개선을 통해 기상재해와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지속되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기상예보가 더욱 난해해지고 복잡해지며 완벽한 예측은 아직 불가능에 가깝다”며 “기상 이변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기상청 내부에서도 많은 시도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