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업계가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더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기에 AI를 적용해 편의 기능 강화부터 에너지 효율 개선에 이르기까지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생활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초 AI 기능을 강화한 '뉴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를 공식 출시한다. 뉴 그랑데 AI는 AI 기반 편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제품 전면부와 굴곡을 없앤 플랫 디자인 및 깔끔한 '심리스' 스타일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세탁기는 빨래 무게에 따라 세제와 유연제를 10단계로 정밀하게 구분해 투입할 수 있도록 '세제 자동 투입' 기능이 강화됐다. 해당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세제나 유연제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또, 9kg 이상의 세탁물이 감지되면 기존 그랑데 AI보다 강력해진 '워터샷'을 쏴 세탁 소요 시간을 약 20% 단축시켜주는 등 최적의 세탁옵션을 선택해 준다.
옷감 종류와 오염도에 따라 AI가 최적의 코스를 제안하는 'AI 맞춤세탁' 기능도 강화됐다.
섬세한 소재의 세탁물이 감지되면 세제의 거품을 늘리고 모터 회전은 줄여 옷감을 보호한다. 타월 소재 비중이 높을 경우엔 헹굼 횟수를 자동으로 추가해 잔류 세제가 남지 않도록 한다.
삼성전자는 뉴 그랑데 AI 출시에 맞춰 의류 관리 서비스인 '스마트싱스 클로딩 케어'도 오는 3월 중 도입한다. 스마트싱스 클로딩 케어는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세탁기·건조기·에어드레서 등과 연동된다.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관심 의류, 보유한 모델 조합에 따라 최적의 코스를 추천해준다. 해당 코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이름으로 저장해 둘 수도 있다.
세제가 떨어지기 전에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보내주고, 온라인 쇼핑몰 '쿠팡'과 연계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세제 간편 구매' 기능도 추가됐다.
LG전자는 지난 16일 AI 기능을 갖춘 'LG 통돌이 세탁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AI 기능이 통돌이 세탁기에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트롬 드럼 세탁기,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 워시 타워 등에 탑재됐다.
신제품은 세탁물 무게를 감지한 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류 재질을 확인한다. 의류 재질이 확인되면 총 6모션 가운데 최적의 모션 조합과 세탁 강도를 결정한다.
속옷 등 섬세한 의류 재질인 경우에는 옷감 보호를 위해 두드리기, 주무르기 등의 모션을 선택하고 주무르기 모션의 세탁 강도를 낮춘다. 글로벌 인증기관인 인터텍이 시험한 결과, 신제품은 기존 LG 통돌이 세탁기 대비 10% 이상 옷감 손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 시 에너지 사용량도 약 30% 줄어들었다.
가전관리 애플리케이션인 LG씽큐에 신제품을 연결하면 편리한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LG 트롬 건조기를 같이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스마트 페어링 기능을 이용해 세탁기가 세탁 코스 정보를 자동으로 건조기에 전달해 건조기가 알아서 건조코스를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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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세탁 코스 또한 LG 씽큐앱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백승태 부사장은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차별화된 기능과 편의성을 갖춘 인공지능 DD세탁기를 앞세워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