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도 '탄소중립'…7개社 그린뉴딜위 출범

원료 석회석 분해 시 배출하는 CO2 저감해야…기술개발 박차

디지털경제입력 :2021/02/17 11:00    수정: 2021/02/17 11:03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다(多)배출 업종인 시멘트 업계가 탄소중립 대열에 합류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쌍용양회·한일현대시멘트·아세아시멘트·성신양회·한라시멘트·삼표시멘트·데코페이브 등 대표 시멘트기업 7개사는 이날 오후 '탄소중립 도전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다.

7개사는 2050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산·학·연·관 협의체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도 출범한다. 이날 행사엔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과 이현준 한국시멘트협회장(쌍용양회 대표)을 비롯한 시멘트 업체 대표들, 김진만 공주대 교수, 유광수 한국세라믹기술원장 등이 참석한다.

행사에서 시멘트 기업 7개사는 탄소중립 도전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탄소중립에 대한 적극적 동참 의지를 공식 표명할 계획이다. 선언문엔 ▲혁신 기술개발과 생산구조 전환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노력 ▲시멘트그린뉴딜위를 통한 민·관 소통과 공동 과제 지속 논의 ▲정부 정책과제 발굴·개선과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 등 주요 실천과제를 담았다.

시멘트 소성(예열) 공정. 사진=쌍용양회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을 기준으로 시멘트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천900만톤에 달했다. 이는 국가 전체 배출량의 5.6%, 산업부문의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주원료인 석회석 분해에 기인한 이산화탄소(CO2) 배출은 2천300만톤(57%), 연료소비에 의한 배출은 1천200만톤(30%), 전력사용에 의한 배출은 500만톤(13%)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7개사는 향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업계의 노력과 공감대를 업계와 수요기업·협력사로 확산하겠다는 목표다. 단기 혁신기술개발 과제로 대체연료 사용 확대와 저탄소 원료 활용, 공정효율 향상 기술을, 중장기 과제로 저탄소 시멘트 생산기술, 탄소 포집·전환 기술 등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

업계는 시멘트그린뉴딜위를 통해 공동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시설투자를 위한 세액공제 확대와 폐합성수지 열원화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친환경 열원화(수소 등) 기술 등 연구·개발(R&D) 지원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현준 시멘트협회장은 "탄소중립은 그간의 건설경기 위축과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과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도전"이라며 "시멘트 산업은 원료인 석회석에 기인한 배출을 해결해야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삼표시멘트 공장 전경. 사진=삼표시멘트

이어 "시멘트업계의 탄소중립 동참 선언은 시멘트산업이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는 주춧돌이 될 것이란 약속"이라고 말했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민간의 탄소 중립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탄소중립 5대 핵심과제'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며 "시멘트업계의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혁신과 투자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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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실장은 "시멘트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건의사항을 최대 반영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며 "석회석 원료 대체기술, 에너지 공정효율 개선 등 혁신기술 R&D에도 집중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순환자원 활용, 친환경 수소기반 기술 개발을 통해 시멘트 산업의 에너지·원료비용 부담을 줄이고, 시멘트 탄소 중립 공정을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