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링(재활용)을 넘어서 업사이클링(새활용)을 적극 추진 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폐기해야 하는 제품을 새 상품으로 재생산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친환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를 겨냥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는 메시지 전달도 할 수 있어 기업들의 다양한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이날부터 택배 비닐봉지를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We Made it, We Make it’을 '업사이클링 비닐 패브릭 스튜디오 ‘H22(희)’와 함께 진행한다.
위메프에는 내부 용도 변경·폰트 변경 등 여러 사정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택배 비닐봉지가 쌓여있다. 직매입 취급 상품 가운데 비닐 포장 대상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쓸모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회사 측은 이를 폐기하지 않고 새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 비닐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희'와 택배 비닐봉지 재료로 가방, 파우치 등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텀블벅 펀딩을 진행하기로 했다.
희는 여성 공예 작가인 장우희 대표가 1인 창업한 폐비닐 공예 브랜드다. 경량성, 방수성 등 다양한 소재적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부각되지 못했던 비닐의 지속 가능한 활용과 긍정적 인식 전환을 위해 공예적 기법을 결합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버려지는 택배 비닐봉지를 활용한다는 취지에 맞게 최대한 재단 후 남는 잔여 쓰레기가 없도록 택배 비닐봉지의 원 사이즈에 맞춰 제품의 사이즈를 정했다.
토트백은 택배 비닐봉지 중형 사이즈 6장과 대형 사이즈 1장, 사코슈백은 소형 사이즈 4장을 사용해 제작하는 식이다. 또한 상품은 실 제작에 사용된 위메프 택배 비닐봉지에 담아 배송되며, 각각의 제품들은 최소한의 상품 보호를 위해 종이 완충제로만 포장해 불필요한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끔 할 예정이다. 꼭 필요한 제품 사용 설명서는 재생지로 만들며, 엽서로도 사용될 수 있게끔 디자인했다. 관련 프로젝트는 지난 8일 텀블벅 기획전을 통해 공개됐다.
전하나 위메프 기업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최근 언택트 소비로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제로웨이스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평균 사용 시간이 20분이 채 되지 않는 비닐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쓸모를 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GV는 매년 버려지는 스크린을 활용 폐스크린 새활용 굿즈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이 또한 '환경보호 및 자원절약' 이라는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는 필환경 경영의 일환이다.
CGV에서 지난 2년간 리뉴얼 등의 이유로 버려진 스크린은 총 70여개에 달한다. 이전까지 스크린 교체 시 단순 쓰레기로 분류돼 폐기를 진행해왔으나 폐기물 저감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폐스크린을 새롭게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첫 번째 굿즈는 'CGV 폐스크린 새활용 리틀백'이다. 폐스크린을 기본 소재로 한 스퀘어형 가방으로, '다시 가고 싶은 꽃밭', '해먹에 누워 쉬는 아이스크림' 등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패턴화해 제작했다.
판매금의 일부는 패턴 제작에 도움을 준 아이들이 생활하는 아동양육시설에 기부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퇴역 여객기를 분해해 네임택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4천개 한정판으로 제작된 네임택은 판매 하루 만에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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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7530 네임택은 실제 운항됐던 B777-200ER, HL7530 항공기의 로고부분 aircraft skin(에어크레프트 스킨)으로 제작됐다. 네임택에는 고유의 숫자가 각인돼 있으며, 로고 위치에 따라 색상이나 모양이 다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착한기업의 이미지가 중요해지고 있어, 다양한 사회공헌 캠페인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기업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자원의 재활용이나 새활용 프로젝트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