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소부장 자립할 전략 표준물질 40종 연내 개발

올해 상용 표준물질 개발 사업에 136억원 투입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2/14 12:07    수정: 2021/02/14 12:16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자립과 K-방역 산업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표준물질 국산화 본격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표준물질 40종을 연내 개발 완료하고 K-방역 산업 등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전략 표준물질 12종을 신규 개발하기 위해 ‘2021년 상용 표준물질 개발 사업’에 136억원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국표원은 15일 산업기술 R&D 정보포털을 통해 2021년 사업계획을 공고하고 3월 15일까지 사업 신청을 받아 수행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그동안 표준물질은 시험·인증기관 자체 시험·분석용으로 가스 분야에 치중해 개발하고 있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첨단소재와 의료 등 모든 산업에서 중요시 되는 전략 표준물질을 개발하고 국산 표준물질 유통·활용을 활성화해 표준물질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준물질은 개발된 소재의 성분, 특성 등을 평가·확인하거나 분석기기 교정에 사용하는 기준물질이다. 기업에서 첨단소재 및 ICT 혁신을 위해 특성평가, 비교 등 정밀도 확보와 탄소중립 등 친환경 품질확보에 따른 활용, K-방역 등 진단키트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활용한다.

지난해 2020년부터 소부장 경쟁력 강화 대책과 연계해 반도체 공정용 불화수소 표준가스,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용 박막 두께 표준물질 등 일본 수출규제 대응에 필요한 표준물질 40종 개발을 시작했다.

올 연말까지 이들 표준물질 40종 개발하는 기관·기업은 KS A ISO 17034에 근거한 국가공인 표준물질 생산기관(KOLAS) 인증을 획득하는 등 표준물질 개발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표원은 올해 사업 2년 차를 맞아 감염병 진단용 물질, 이차전지용 양극활물질, 무계면활성제 유화 물질 등 신산업 분야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전략 표준물질 12종의 신규 개발에 착수한다.

코로나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 감염병 체외진단에 사용하는 표준물질은 진단키트 정확도와 정밀도를 향상해 K-방역 진단 제품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활물질 표준물질은 정량의 불순물 함유량 측정 및 최소화를 통해 이차전지 품질 향상이 기대된다.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활용해 인체 내 지방 함량에 따른 질병 유무를 판단할 때 영상기기의 정밀도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계면활성제 유화 표준물질은 체내 지방량 관련 만성 질환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기관별 주요 역할

국표원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과 협력해 국내 표준물질 생산기관·기업의 기술 역량을 제고하고 개발된 표준물질의 국내·외 유통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표준연은 표준물질 개발 관련 기술 컨설팅을 하고 개발한 표준물질의 국제 표준물질 데이터베이스(COMAR)에 등록하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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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은 표준물질 사업화 촉진을 위해 표준물질 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표준물질 조회와 거래, 공급망 관리, 비교시험 데이터 지원 등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보 플랫폼은 표준물질 생산부터 활용까지의 전 주기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KTL이 시범 운영한 후 올해 6월부터 정식 운영한다.

국표원 관계자는 “표준물질은 소재·부품·장비 품질과 성능 측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첨단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산업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상용 표준물질을 국산화해 무역 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국산 표준물질 수출도 적극 지원해 표준물질을 수출상품으로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