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 대세"...가전 모델 보면 트렌드 보인다

높은 호감도·친근한 이미지 내세운 모델 발탁…"해외 공략엔 글로벌 스타"

홈&모바일입력 :2021/02/12 08:59    수정: 2021/02/13 16:29

생활가전 업계가 소비자에게 친근하고 호감도 높은 모델을 기용하면서 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생활가전은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한 제품인 만큼, 가전 모델은 당시의 인기 있는 스타·트렌드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가장 인기 있었던 트로트 가수인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해 스타 마케팅에 나섰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4월부터 임영웅을 청호나이스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청호나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정수기 판매가 전년 대비 25% 늘었다고 밝혔다. 스타 마케팅 효과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청호 자가관리 정수기 셀프(좌) 셀프(실버)(우)와 모델 임영웅. (사진=청호나이스)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 데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월별 최다 인기 검색어는 임영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올해의 가수로 임영웅을 뽑기도 했다. 임영웅은 2020년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TV 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1위를 차지한 후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청호나이스가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한 데는 현장에서 직접 소비자를 만나면서 쌓아 온 데이터가 큰 역할을 했다. 청호나이스 제품 방문 판매 및 서비스 관리를 담당하는 플래너가 현장에서 주부층 고객들을 만나며 임영웅의 인기를 먼저 체감한 것. 현장에서의 호응도는 곧 본사 측까지 확인됐고 청호나이스는 임영웅이 미스터트롯에서 우승을 하기 전부터 발빠르게 모델 기용에 나섰다.

청호나이스 마케팅전략부문 윤경문 과장은 "임영웅은 현장에서 만나는 고객과 플래너분들에게 호응이 매우 좋았다"며 "생활가전은 현장에서 고객을 면대면으로 만나는 시장이다 보니 고객에게 호감도가 높고 친근한 이미지의 모델을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가수 나태주(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도 지난해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나태주를 TV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나태주는 태권도 그룹 'K타이거즈' 소속으로, 미스터트롯에서 화려한 태권도 기술을 활용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사랑을 받았다.

전자랜드 마케팅팀 유창미 과장은 "방송에서 밝고 건강한 모습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사랑을 받았던 나태주의 이미지를 광고에 활용하고 싶어 모델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모델을 기용하기도 한다.

SK매직은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발탁했다. (사진=SK매직 말레이시아 유튜브 영상)

SK매직은 최근 배우 박서준를 모델로 한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SK매직은 "배우 박서준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높은 인지도와 호감을 얻고 있다"며 "박서준을 홍보 모델로 앞세워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현지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도 지난해 4월부터 글로벌 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발탁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방탄소년단을 섭외하기 위해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디프랜드는 "해외 매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스타인 방탄소년단을 섭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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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는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발탁했다. (사진=바디프랜드 유튜브 영상)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자사 공식 유튜브 계정에 방탄소년단의 설날 인사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26일 업로드된 방탄소년단 TV CF는 조회수 70만회를 넘기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창사 이래 월 최대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방탄소년단 효과도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