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작년 영업이익 1.2조...전년대비 2.1%↑

5G·미디어가 실적 견인…AI·DX 사업 성장 잰걸음

방송/통신입력 :2021/02/09 14:30    수정: 2021/02/09 15:43

KT가 B2B 사업을 포함한 통신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확대와 미디어 사업의 전체적인 실적 증가를 이끌었고, AI와 디지털전환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카드, 임대 사업 부진을 막지 못했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조9천167억원, 영업이익 1조1천841억원, 당기순이익 7천3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지만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2.1%, 5.6% 늘어난 수치다.

별도기준 매출은 17조8천792억원, 영업익 15조828억원, 당기순익, 6천6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8% 감소했으나 영업익과 순익은 각각 17.4%, 55.3% 증가했다.

단말 매출 감소로 별도기준 매출이 감소했지만 서비스 매출은 15조원대를 돌파했다.

그룹사의 이익기여 감소로 별도기준 실적이 연결기준보다 뛰어난 모습이다. 즉 KT 본체 사업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 5G 이끌고...유무선 통신사업 안정적 성장

주력 사업 분야인 통신사업은 지난해 5G와 IPTV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무선 매출은 6조9천338억원이다. 5G 가입자의 본격적인 확대로 연간 1.3%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361만7천명으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증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비중은 25%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보다 근소하게 앞서는 수준이다. 5G 가입자의 증가가 별도기준 KT 영업이익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유선전화 사업은 전년 대비 7.3% 감소한 1조4천6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PSTN 가입자의 지속적인 감소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PSTN 가입자 수는 1천44만9천으로 올해 말 1천만명 아래로 줄어들 전망이다.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는 같은 기간 313만4천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 연간 매출은 2조12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917만1천명이며, 이 가운데 기가인터넷 가입 비중은 64.1%다. 가입자 성장에도 매출이 줄어든 점은 약정 만료 가입자 대상 마케팅 강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IPTV 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연간 매출은 1조7천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늘었다. 가입자 수는 876만3천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수합병 절차를 마친 경쟁사와 같이 KT 역시 연말 합병 추진 절차가 완료되면 KT그룹 미디어 사업은 보다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 AI DX 플랫폼 사업 두 자릿수 성장

AI와 DX 등 KT가 성장사업으로 꼽은 플랫폼 사업은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

B2B 사업 전체 연간 매출은 2조7천740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기업회선과 기업IT/솔루션 부문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AI/DX 부문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끌어냈다.

IDC, 클라우드, 비즈메카, AI플랫폼, 블록체인, 모빌리티 등의 AI/DX 부문 연간 매출은 4천507억원으로 연간 11.8%의 성장을 기록했다. KT는 AI/DX 매출이 지난 2017년부터 연평균 15.1%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IDC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이 눈에 띈다. 용산IDC가 예약률 70%를 넘어섰고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중심으로 클라우드 고객이 늘었다.

아울러 블록체인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지역상권 강화를 위한 지자체의 지역화폐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2019년 대비 7배 가까이 성장한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기업회선과 기업IT솔루션 매출은 각각 1조687억원, 1조1천547억원이다.

■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는 선전...카드 부동산 자회사는 부진

연결기준 자회사 가운데 실적 규모가 가장 큰 BC카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미쳤다. 연간 매출은 3조3천864억원으로 전년대비 4.2% 감소했다.

또 부동산 사업으로 코로나19 영향이 큰 KT에스테이트는 연간 매출 3천644억원으로 전년대비 24.9% 급감했다.

반면 위성방송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는 6천987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음원 유통, T커머스. 웹소설 등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7천720억원으로 연간 9.6%의 성장을 기록했다.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경쟁력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그룹사 역시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구조개편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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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의 증가에 따라 배당정책은 강화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보다 늘어난 1천350원으로 결정했다.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2021년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