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초보 눈높이 맞춘 MTS로 월 100만 MZ세대 겨낭한다

박재민 대표 등 온라인 간담회...상품 기반 종목 검색 등 손쉬운 UI 특징

금융입력 :2021/02/03 14:55

"국내에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이 등장한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대부분 PC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기능을 구현하는 데 치중하다 보니 초보 투자자에겐 어려운 점이 많았다. 토스증권은 정체된 시장을 혁신하고 새로운 모바일 투자 표준을 제시하겠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체 개발한 MTS를 공개하며 증권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30 밀레니얼'과 '투자 입문자'를 배려한 거래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박재민 대표는 "주식 투자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증권업 서비스엔 변화가 없고, 소액 투자자에겐 친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출범 후 1~2년 뒤엔 토스증권이 생각하는 표준이 업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사진=토스증권)

'비비고 만두' 입력하면 'CJ제일제당' 소개

토스증권이 이날 선보인 MTS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것은 물론, 음원 사이트처럼 이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선별해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회사 이름은 물론 '전기차부품',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산업분류나 친숙한 브랜드명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관련 종목을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비비고 만두'를 입력하면 CJ제일제당과 CJ씨푸드가, '전기차 배터리'를 입력하면 ▲LG화학 ▲삼성SDI ▲포스코케미칼 등이 나열되는 식이다.

동시에 토스증권은 ▲구매톱(TOP)100 ▲관심톱(TOP)100 등 이용자의 매매 통계에 기반한 투자정보와 재무제표 기반의 데이터를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한다. 수익률이나 시가총액, 성장률, 영업이익, 최근 3개월간 거래량 등 순위도 확인 가능하다.

특히 토스증권은 2천200여 개 상장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뒤 매출을 기준으로 업종을 234개로 세분화한 토스증권산업분류기준(TICS) 체계를 구축했다. 단순히 회사가 등록한 업종 분류에 따르지 않고 실제 사업 내용을 기준으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를 바탕으로 관심 종목이나 보유 종목의 급등락, 실적 발표 등 사항을 '앱 푸시'를 통해 즉시 투자자에게 전달한다.

상반기엔 해외주식 서비스 실시…소수점 거래 체계도

(사진=토스증권)

토스증권은 2월 중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오픈하는 한편,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도 신경을 쏟는다.

그 일환으로 올 상반기 중엔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해외주식투자 중개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간접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재민 대표는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엔 소수점 거래 체계를 도입해 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면서 "애플이나 스타벅스처럼 높은 가격의 종목을 0.1주, 0.01주 단위로 구입하는 등 소액 투자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보어드바이저 등 간접투자 서비스를 내놓음으로써 양질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첫해 목표 월 활성 사용자 100만…손익분기점은 3년 뒤

토스증권이 제시한 올해의 목표는 월간 활성 사용자(MAU) 100만명이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의 1천800만 회원이 자연스럽게 서비스로 유입됨으로써 사업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3년 뒤엔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민 대표는 "일차적으로 월 활성 사용자 100만명을 달성해, 리테일(소매영업) 부문의 선두권 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며 "토스가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점쳤다.

그러면서 "모바일 전문 증권사라 많은 자본이 요구되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며 "사업 초기엔 투자가 필요한 만큼 3년 뒤에는 BEP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토스 플랫폼 내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와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진단이다.

박재민 대표는 "토스증권의 수익모델은 수수료 기반"이라며 "처음엔 국내주식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지지만, 추후엔 해외주식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서도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낮은 수수료가 부담이 될 것이란 일각의 시선엔 "증권업계를 보면 무료 수수료 정책을 펴는 업체보다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와 경험에 집중해 충분한 팬을 확보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2030세대가 계속 소액 투자자로 남는 게 아니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기 때문에 회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토스증권의 업계 최저 수준인 거래 수수료율은 0.015%다. 사전신청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의 경우 최장 6개월 수수료를 변제받을 수 있다.

"모든 시스템 이중화…서비스 이상無"

박재민 대표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년간 토스증권 오픈을 준비하면서 만반의 대응태세를 구축했다는 전언이다.

박재민 대표는 "모든 시스템을 이중화했고, 전체 인력 90명 중 절반 정도는 기존 증권사에서 영입해 초기 안정적 운영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대형사 수준인 월간 1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충분히 감당할 IT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언급했다.

토스증권의 MTS는 별도 앱 설치 없이 토스 앱의 ‘주식’ 메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토스는 플랫폼의 역할을 할 뿐 인증체계나 회원체계는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설령 토스에 장애가 생기더라도 토스증권 가동엔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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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토스증권은 데이터 센터를 이중화하고, 개발 부문에서도 단계별 점검 프로세를 구축하는 등 재난 상황에서 신속히 벗어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박재민 대표는 "MTS를 개발하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토스증권은 다양한 실험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선보이고, 젊은 투자자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