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반사이익에 기저효과까지"…손보업계, 지난해 실적 '양호'

삼성화재, 전년比 17.3% 성장…한화손보는 '흑자전환'

금융입력 :2021/01/29 16:56    수정: 2021/02/01 15:47

손해보험업계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악화된 영업환경 속에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보험 등 일부 사업의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2019년 '어닝쇼크'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치며 대체로 큰 폭의 성장을 일궈낸 모양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초 보험사의 실적 발표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가 양호한 성적표를 내밀면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먼저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7천5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17.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 늘어난 24조449억원, 영업이익은 21.6% 상승한 1조44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화손해보험도 적자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42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6조53억원으로 0.7% 늘었고, 영업이익도 703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경쟁사는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이들 역시 비슷한 분위기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4천4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현대해상도 3천398억원을 남겼다. 각각 전년 대비 34.5%와 38.9% 늘어난 규모다.

또 메리츠화재의 경우 연초 김용범 부회장이 임직원과 공유한 메시지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3천846억원의 순이익으로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냈는데, 지난해엔 이를 넘어서는 4천억원대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점쳐진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천236억원이었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성장세를 유지한 것은 코로나19와 무관치 않다. 자동차 운행량과 사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고, 큰 병이 아니면 가급적 병원 방문을 미루는 사회적 분위기에 보험 청구도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 85.2% ▲DB손해보험 84.4% ▲현대해상 84.8% 등으로 나타났다. 적정 손해율(78~80%)엔 미치지 못하지만, 예년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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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손보업계의 이번 성적은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 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어서다. 당시 삼성화재를 비롯한 주요 보험사의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는데,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오르고 저금리 여파에 투자영업 수익은 줄어든 영향이 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손보사가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감지된다"면서도 "코로나19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품 개발과 디지털 혁신 등 앞으로의 경영 전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