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수 생보협회장 "올해 보험사 헬스케어 사업 적극 육성"

"공공 보건의료데이터 이용 확대, 상품 가이드라인 개정 추진"

금융입력 :2021/01/28 12:25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이 올해 헬스케어를 비롯한 보험사의 신사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업계가 디지털 혁신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에도 신경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8일 정희수 생보협회장은 이날 서면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사업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생보사의 공공 보건의료데이터 이용 범위 확대를 추진해 소비자의 보험료 절감과 선택권 확대, 유병자·고령자 대상 보험시장 확대 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가명처리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체계를 조속히 확정하고, 금융위·보건복지부 등 유관기관과 국민건강보험법, 공공데이터법 등 정비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사진=뉴스1)

정희수 회장은 헬스케어 사업을 활성화시키려면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헬스케어가 이미 상품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비의료행위 제한 등 엄격한 규제로 활성화가 어렵다는 진단에서다.

이에 정 회장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과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개정을 건의하고, 보건당국의 인증제 도입 지원 등을 통해 헬스케어 사업 영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정 회장은 "최근 인공지능(AI)과 모바일기반 기술·서비스 확대, 비대면 소비수요 증가 등 보험환경 변화에 맞춰 보험가입절차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 모집채널의 비대면·디지털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모바일 청약절차를 도입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보험상담·가입설계 등 업무에 AI기술 활용을 늘리고 화상앱을 활용한 비대면 영업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보험심사 분야와 관련해선 머신러닝 기반 예측모델을 통한 자동 언더라이팅과 즉시심사 역량강화, OCR(광학식 문자인식)을 통한 심사서류의 전산화 등을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정 회장은 "행정안전부의 공공마이데이터 활용 역량을 강화해 보험계약의 청약, 변경, 청구 등에 필요한 행정기관 발급 서류제출이 최소화되도록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 회장은 생보업계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고자 각종 법규를 개선하는 데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정 회장은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와 관련해 "보험가입자에게 미치는 효익이 지대함에도 답보 상태에 놓였다"며 "의료기관의 참여와 의료법 적용의 예외를 규정하는 보험업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데이터3법을 놓고는 "개정에도 불구하고 보험권의 데이터 활용을 가로막는 하위규정으로 인해 제약이 크다"며 "공공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을 저해하는 데이터3법 하위 규제를 발굴·정비하고 법령개정을 건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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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안정적 도입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힘쓴다. 금융당국과 협업해 'IFRS17 도입 대비 법규개정 추진단' 등에 참여하고, 해외사례 등을 참고해 보험사의 재무충격이 최소화되도록 도울 계획이다.

정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ESG경영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2월 보험업계 CEO가 참여하는 'ESG경영 공동 선포식'을 통해 ESG 경영문화를 확산시키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분야별 추진과제를 수립해 각 회사가 자율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고, 정보교류와 체계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