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공룡’ 엔씨소프트, 유니버스로 K팝 플랫폼 개척

사전 예약 300만 넘은 유니버스 출시...엔씨 IT 기술 접목 특징

디지털경제입력 :2021/01/28 14:50

엔씨소프트가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게임에 이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지식재산권(IP) 등을 앞세워 PC에 이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우뚝 선 국내 대표 게임사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뿐 아니라 게임 IP을 활용한 뮤지컬과 K팝 행사, 음원 등 다른 문화 산업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국내 포함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유니버스, K팝 팬덤 이끌 새로운 플랫폼

유니버스는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이다. AI 음성 합성, 캐릭터 스캔, 모션캡처 등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IT 기술을 엔터테인먼트(문화) 콘텐츠와 결합해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엔씨소프트의 IT 기술력과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플랫폼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K팝 한류의 새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 K팝 플랫폼 유니버스.

유니버스는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국, 미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188개국에서 진행된 사전 예약에 300만 명 이상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유니버스에 합류한 인기 아티스트는 강다니엘, 더보이스, 몬스타엑스, 박지훈, 씨아이엑스, 아스트로, 아이즈원, 에이비식스, 에이티즈, (여자)아이들, 우주소녀 등이다. 아티스트는 계속 추가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니버스의 아티스트가 등장하는 유니콘 콘서트(UNI-CON) 개최도 예고했다. 유니버스 앱을 내려 받아 설치한 이용자들은 다음 달 14일 해당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다.

게임 콘텐츠 결합 다양한 놀이 문화 선도

엔씨소프트는 수년전부터 다양한 놀 거리와 볼거리를 개척하고 제공해왔다. 이 회사가 오랜 시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도 내공을 쌓아왔던 셈이다.

실제 이 회사는 자체 게임 IP를 활용한 뮤지컬부터 온·오프라인 공연 행사 등을 진행해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뮤지컬 공연 '묵화마녀 진서연'.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5년 PC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진서연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공연 '묵화마녀 진서연', 2016년 유명 아이돌 가수인 엑소 첸백시와 레드벨벳과 협업해 블레이드앤소울 게임 OST를 재해석한 엔팝(N-POP) 등을 선보였다.

또한 2016년부터 문화축제 '피버페스티벌(FEVER FESTIVAL)'을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코로나19 극복 메시지를 담은 음원 '피버뮤직 2020 쿨 썸머 프로젝트'도 발매했다.

엔씨소프트 신규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

캐릭터 브랜드 사업도 열심이다. 기존 게임 IP를 활용한 피규어와 함께 새로운 캐릭터 브랜드인 '스푼즈'와 '투턱곰'에 이어 '도구리' 등을 만든 게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의 행보를 보면 게임을 중심으로 한 문화 산업 개척은 지속될 전망이다. 유니버스가 또 다른 문화 시장 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PC 이어 모바일 게임 시장서 우뚝

지난 1997년 설립된 엔씨소프트는 PC와 모바일 게임 모든 부분에서 강자 자리에 오른 국가대표 게임사다.

엔씨소프트는 PC 게임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 시리즈,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을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무엇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각각 2017년과 2019년 출시된 이후 수년째 국내 구글 매출 1~2위를 유지하며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꾸준히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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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증권가 등에서는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창립 이후 처음 매출 2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해에도 이 회사는 기존 게임 사업을 기반으로 추가 성장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게임사지만 혁신과 상상력을 동원해 다양한 문화 관련 산업 등에서 경험을 쌓아온 몇 안 되는 게임사"라며 "유니버스는 엔씨표 문화 사업의 끝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 향후 엔씨소프트가 또 다른 놀이 문화 제공을 위한 도전에 나설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