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드라마 ‘블랙미러’처럼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과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죽은 사람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죽은 사람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 챗봇을 만드는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했다고 IT매체 씨넷이 최근 보도했다.
'특정인의 특정 챗봇에 대한 대화형 챗봇 생성'이라는 제목의 특허는 이미지, 음성 데이터, 소셜미디어 게시물, 전자 메시지 등 특정인의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특정인의 성격을 띄는 특수 인덱스를 생성하고 수정하는 시스템을 설명한다.
문서는 "경우에 따라 현실감을 주기 위해 이미지와 영상을 사용해 특정인의 3D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MS는 해당 특허를 2017년에 제출했고, 이번 달에 승인을 받았다.
MS는 특정 사용자가 직접 챗봇을 만들거나 훈련시켜 특정인과 일치하는 챗봇을 만드는 기술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의 대화나 자료 등 빅데이터를 학습하는 일반적인 AI 챗봇과는 다른 접근이다.
씨넷은 해당 기술이 "과거 또는 현재 독립체에 해당될 수 있다"는 특허의 내용을 고려할 때 매우 도발적인 개념이라고 평했다.
또, 처음에는 이런 개념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들이 고인의 모습이 담겨있는 영상이나 음성을 들으며 위안을 얻는 것처럼 가까운 이를 잃은 사람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2013년 영국 드라마 블랙미러 중 ‘돌아올게’라는 제목의 에피소드에서는 한 여성이 죽은 남편을 그리워 하다 그가 남긴 SNS 데이터 등을 토대로 대화할 수 있는 AI 챗봇을 만들고, 챗봇과 대화하며 빠져드는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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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I 프로그램 총책임자 팀 오브라이언은 지난 22일 트위터에서 이 특허 기술에 대해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MS와 같은 거대 IT 기업이 AI 챗봇을 통해 죽은 사람을 되살리고자 하는 시스템을 고려했다는 사실은 언젠가 이 기술이 더 널리 받아 들여지고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씨넷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