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는 의학전문대학원 유정수 교수 연구팀이 종양 억제 유전자로 알려진 ‘SMARCB1’이 간암에서는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같은 분자생물학적 기전과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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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신진연구자지원사업 지원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 암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편찬하는 종양학 분야 상위 7.58% 학술지인 ‘Cancer Research(IF 9.727)’에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간암은 주요 원인인 B형 간염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전히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40~50대 중년 연령대에서는 전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등 기술 발달과 세계 유전체 컨소시엄의 활발한 활동으로 크로마틴 리모델러(ATP를 사용해 염색질인 크로마틴 구조를 변화시키는 단백질 복합체)들의 많은 유전학적 변이와 비정상적인 발현이 많은 암에서 보고되고 있지만, 그 역할과 근본적인 작용 메커니즘은 아직 잘 이해되지 않고 있다.
유 교수팀은 크로마틴 리모델러의 서브유닛이며, 기존에 종양억제유전자로 알려진 SMARCB1이 간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사한 결과 SMARCB1이 간암 환자에서 고도로 상향 조절되며 불량한 예후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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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SMARCB1 손실에 따른 유전자 발현과 크로마틴 결합을 기반으로 한 SMARCB1와 H3K27Ac의 포괄적인 분석 결과, 핵막 단백질 NUP210이 간암에서 SMARCB1의 주요 표적임을 밝혔다. SMARCB1이 핵막단백질 NUP210 인핸서(Enhancer, 유전자 발현 DNA 조절 부위)에 결합하면 H3K27Ac의 농축 및 유전자를 발현해 콜레스테롤 항상성과 이종생물대사의 변화를 조절하고 NUP210은 간암에서 새로운 종양 지지체가 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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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CB1의 과발현은 NUP210 인핸서에 크로마틴 구조 변화를 야기하고 이는 비정상적인 유전자 발현을 유도해 간암 발생 및 유지에 기여하게 된다.
유정수 교수는 “종양을 억제하는 유전자로 알려진 SMARCB1이 간암에서는 크로마틴 구조 변화를 일으켜 간암 발생과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기전을 규명했다”며 “크로마틴 리모델러 유전적 변이나 비정상적 발현을 가지는 여러 암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