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노트북용 그래픽칩셋 시장, 엔비디아 강세 지속 전망

'아이리스 Xe' 앞세운 인텔 추격전..AMD는 애플 이탈 본격화

홈&모바일입력 :2021/01/20 16:32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그래픽칩셋을 탑재한 에일리언웨어 m15 노트북.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그래픽칩셋을 탑재한 에일리언웨어 m15 노트북. (사진=엔비디아)

올해 노트북용 그래픽칩셋 시장은 엔비디아가 절대적 우위를 차지한 가운데 '아이리스 Xe 그래픽'을 앞세운 인텔의 추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지난 해 하반기 데스크톱용 지포스 RTX 30 시리즈 그래픽칩셋에 이어 올 초 CES 2021을 통해 노트북용 칩셋까지 추가 출시했다. 인텔은 아이리스 Xe 맥스로 엔비디아 지포스 MX350·MX450 등 보급형 시장을 넘본다.

AMD는 게임을 겨냥한 고성능 프로세서인 라이젠 5000 HS/HX 시리즈의 성능을 강조하는데 엔비디아 그래픽칩셋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고객사였던 애플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거리두기에 들어설 예정이다.

■ 엔비디아, 노트북용 RTX 30으로 우세 유지

엔비디아는 CES 2021 기간 중 노트북용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미 데스크톱PC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확보한 70% 이상의 점유율을 노트북 시장에서도 유지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고성능 디스플레이와 RTX 30 그래픽칩셋을 적용한 e스포츠용 노트북도 출시 예정이다. (사진=엔비디아)

최하위 제품인 지포스 RTX 3060은 풀HD 해상도에서 그래픽 수준 '최상'으로 초당 90프레임 이상을, 최상위 제품인 지포스 RTX 3080은 2K(2560×1440 화소) 해상도에서 그래픽 수준 '최상'으로 초당 100프레임 이상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엔비디아 설명이다.

슬림 노트북에서 최대 게임 성능을 낼 수 있는 맥스Q 플랫폼도 올해 3세대로 업그레이드 됐다. 각 프레임마다 AI 기반으로 전력 소모와 성능을 조절하는 '다이나믹 부스트 2.0', 냉각 성능을 조절하는 '위스퍼모드 2.0' 등 기능이 추가됐다.

다만 RTX 30 그래픽칩셋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RTX 30 시리즈를 생산 중인 삼성전자와 지난 해 말 추가 계약을 통해 생산량을 추가 확보했다.

■ AMD, 최대 고객사 애플 이탈 가시화

AMD는 올해 노트북용 그래픽칩셋 시장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가장 큰 고객사로 꼽히는 애플의 이탈이 올해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애플 맥북프로 16형. (사진=지디넷코리아)

현재 애플은 맥북프로 16형과 아이맥 등에 라데온 그래픽칩셋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애플이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투입을 확대하면서 이들 수요는 자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최고 성능을 내야 하는 게임용 노트북 시장에서도 엔비디아 대비 열세다. AMD는 CES 2021 기조연설을 통해 라이젠 5000 HS/HX 프로세서의 게임 성능을 설명하면서 자체 제조한 라데온 대신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AMD는 RDNA2 기반 노트북용 그래픽칩셋을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사진=AMD)

AMD도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성능과 소모 전력 효율성 등을 개선한 RDNA2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칩셋을 개발중이다. 이들 칩셋은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 '아이리스 Xe'로 엔비디아 시장 잠식하는 인텔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에 따르면 인텔은 내장·외장 그래픽칩셋 통합 시장점유율 기준 62%(2020년 3분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샌디브리지)부터 거의 모든 프로세서에 그래픽칩셋을 내장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어 i7-1185G7 탑재 노트북으로 오버워치를 실행한 장면. 그래픽 옵션 '높음' 설정시 매우 쾌적하게 실행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 내장그래픽 칩셋은 그간 엔비디아는 물론 AMD 내장그래픽 칩셋인 라데온 베가 그래픽스에도 성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해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와 함께 공개한 아이리스 Xe 그래픽은 전 세대 대비 2배 이상 성능을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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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에는 엔비디아 지포스 MX350 이상의 성능을 내는 노트북용 그래픽칩셋 '아이리스 Xe 맥스'(Iris Xe MAX)를 공개하고 에이서와 델, 에이수스 등 주요 PC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인텔 아이리스 Xe 맥스 그래픽칩셋. (사진=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칩셋 성능이 강화되며 엔비디아 MX350·MX450 등 보급형 그래픽칩셋 수요 중 일부를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올 하반기에 출시할 두 번째 외장 그래픽칩셋인 'DG2'의 성능 향상 폭도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