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현대자동차의 ‘애플카’ 협력 소식에 이어, 자동차와 IT업계에 관심을 일으킬 소식이 또 나왔다. 바로 테슬라 차량 속 지니뮤직 콘텐츠 탑재 소식이다. 지니뮤직 콘텐츠가 차량 속에 들어가면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 없이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 소식에 대한 양사 간 반응은 어떨까?
우선 테슬라코리아 측은 “사실이 아니다”는 반응을 내보내고 있다. 한 경제 매체 보도에서는 테슬라코리아와 지니뮤직 측이 서비스 개시를 위한 체결을 이달 중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테슬라코리아의 부인으로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지니뮤직 측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로 지니뮤직의 주가는 상승중이다. 15일 장 마감 기준 지니뮤직의 코스닥 주가는 전일 기준 14.26% 오른 5천770원에 거래된 상황이다.
인포테인먼트 대신 지도 기능 개선에 초점 맞춘 테슬라코리아
만약 테슬라코리아와 지니뮤직이 서로 손을 잡았다면, 지니뮤직 콘텐츠를 사용할 이용자 수는 앞으로 많아질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늘어난 국내 테슬라 차량 수와 연관된다.
국내 자동차 분석기관 카이즈유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테슬라 전체 누적 판매 대수는 1만5천146대다(모델 S 1천516대, 모델 X 1천23대, 모델 3 1만2천607대). 지니뮤직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자체 아이디와 스트리밍 이용권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니뮤직은 1만5천명 이상의 고객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가 지니뮤직과의 계약 체결 사실을 정식으로 부인하면서, 지니뮤직의 이용자 확보가 제대로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는 많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국내 진출 이후 현재까지 국내 인포테인먼트 콘텐츠 탑재보다는 해외 콘텐츠 탑재에 전념해왔다.
테슬라는 순차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면서 차량 내 유튜브와 넷플릭스 콘텐츠를 추가했고, 또 최근에는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콘텐츠를 추가했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향후에 아마존 뮤직 등을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코리아는 국내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보다는 지도 콘텐츠 강화에 힘썼다. 부족한 경로 안내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T맵 측을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T맵의 지도 데이터가 일부 반영된 국내 테슬라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지난해 12월 추가되기도 했다. 이전 KT 방식의 지도 데이터가 일부 지형과 건물을 표시하지 않는 단점이 있었지만, T맵 데이터가 추가되면서 이 단점이 사라졌다.
지난해 테슬라코리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대상으로 기간통신사업 신고 절차를 끝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신고이자, 지난 2019년 통신산업 외 산업 분야에서 기간통신역무가 포함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때 ‘등록’ 대신 ‘신고’로 진입규제를 완화한 뒤 첫 번째로 이뤄진 신고 사례로 풀이될 수 있다.
이같은 추세로 볼 때 일부에서는 테슬라와 지니뮤직 간 협업이 가능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특히 스포티파이의 경우 올해 상반기 이내 국내 시장 진출이 예정됐기 때문에, 테슬라코리아는 스포티파이를 활용한 음악 콘텐츠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자동차와 달리 구글 안드로이트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니뮤직, 국내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은 강화할 듯
지니뮤직은 일단 국내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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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제네시스 GV70에 지니뮤직 콘텐츠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차량 개발 초기부터 KT와 협력한 만큼,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고음질의 음악 콘텐츠를 지니뮤직에서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니뮤직 콘텐츠는 GV70에 우선적으로 들어가지만, 자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향후 제네시스 GV80과 3세대 G80 등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현대기아차 브랜드 소속 차량에도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