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기 자동차 프로젝트를 위해 작년초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rnoo)’와 협상을 벌였다고 IT매체 더버지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 회사는 투자에서 인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옵션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누는 애플의 투자를 받는 것에 더 관심이 있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고 전했다.
애플이 카누와 접촉한 것은 전기차 플랫폼인 ‘스케이트 보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케이트 보드'는 모터와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부품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끼우는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자동차 실내 디자인에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하는 스티어-바이-와이어(steer-by-wire) 설계가 특징이다. 이 기술은 다른 스타트업이나 대형 자동차 제조사가 개발한 플랫폼과는 차별화되어 있으며, 아직 업계에서 널리 채택되지 않은 기술로 알려져 있다.
카누는 전직 BMW 임원을 포함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에서 나온 소규모 팀에 의해 2017년 말에 설립된 회사로, 배달용 밴이나 푸드트럭과 같은 상업용 전기차와 일반 소비자가 구독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카누의 토니 아킬라(Tony Aquila) 의장은 "카누는 적절하다고 여겨지지 않을 경우 전략적 논의나 관계, 파트너십에 대해 공개적으로 않는다"고 밝혔고, 애플은 해당 사안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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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식은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협상하고 있다는 보도 후 나온 소식이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협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카누는 작년 2월 전기자동차 플랫폼 공동 개발을 목표로 제휴를 맺은 바 있다. 하지만, 해당 파트너십이 이번 카누와 애플과의 협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더버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