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방심위와 국회 안팎에서는 5기 방심위원에 내정된 인사들의 소식이 솔솔 나오고 있다. 언론노조에서는 일부 위원 내정 소식에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재차 내고 있어 당분간은 인선에 적지 않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방심위와 국회 등에 따르면 새로 출범할 5기 방심위원 구성을 위해 여당과 야당이 각각 후보자를 공모했다.
방송법상 방심위원은 대통령 추천 3명·국회의장 추천 3명·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추천 3명을 통해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여당과 야당 비율이 6:3으로, 정부와 여당 몫으로 6명, 야당 몫으로 3명이 추천된다. 통상 위원장은 대통령이, 부위원장은 국회의장이 추천한다.
지금까지 나온 하마평을 종합하면, 위원장은 김충식 가천대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충식 교수는 동아일보를 거쳐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부위원장을 지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원작 소설 저자이기도 하다. 현재 한일미래포럼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부위원장으로는 이장석 전 목포 MBC 사장이 내정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사장 추천과 관련해 언론노조는 추천을 철회하라고 연일 성명을 내고 있다. MB의 낙하산 김재철 사장이 처음으로 임명한 MBC 보도국장 출신으로 정권에 불리한 이슈에 철저하게 침묵했고, 언론노동자를 탄압한 전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여당 몫으로 현 방심위원인 강진숙 중앙대 교수와 강선규 전 KBS 비즈니스 사장도 내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강진숙 중앙대 교수는 고 윤정주 위원의 후임으로 4기 방심위에 임명됐고,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몫으로는 현 상임위원인 황성욱 변호사와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이상휘 세명대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욱 변호사는 현재 방심위 상임위원으로 지난해 해촉된 전광삼 상임위원 후임으로 임명됐다. 5기에서도 상임위원을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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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몫으로 남은 두 명은 이날 오후까지 접수받은 지원자 대상으로 추천할 예정이다. 다만 4기 방심위와는 다르게 현재 내정된 후보들 중 남성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위원회의 다양성을 위해 여성 위원이 추천될 가능성도 있다.
과방위 관계자는 "5기 방심위원 구성이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며 "공백으로 업무의 차질이 없도록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