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메시징 앱 ‘시그널’을 사용하자고 밝혔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보도했다.
이후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머스크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시그널 측은 ‘현재 너무 많은 신규 사용자들이 시그널에 가입하려고 해 현재 인증코드 발송이 지연되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머스크가 시그널 앱을 추천한 것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변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왓츠앱이 사용자 정보를 페이스북에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도록 개인정보 보호정책과 이용약관을 수정했다.
오래 전부터 머스크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관련해 페이스북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는 작년에도 페이스북의 정치광고 허용 정책에 대해 비판하며 '페이스북을 지워라'(#DeleteFacebook)는 해시태그와 함께 "별로잖아"(It's lame)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2018년에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뿐 아니라 테슬라, 스페이스X의 페이스북 페이지도 삭제한 바 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추천해 유명해져
시그널은 겉으로는 일반적인 문자 메시지 앱과 동일하게 보이지만 종단간(end-to-end) 암호화를 적용해 보안에 힘을 준 앱이다.
2014년 출시된 시그널은 비영리 단체 시그널 파운데이션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오픈소스 앱으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프로그램을 세상에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시그널의 보안성을 추켜세우며 자신도 사용자라고 밝히면서 유명해졌다. .
시그널은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기본적으로 메시지를 보낸 사람과 받은 사람 둘만이 확인할 수 있다. 메시지는 전송되기 전에 암호화되고 상대방에 전달된 다음에 암호가 풀리는 방식으로 해당 암호화 기술은 시그널로 주고 받는 문자, 영상, 오디오, 사진 메시지에 모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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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중간에서 법 집행기관, 이통사 등 제3자가 메시지를 해킹하거나 법 집행 기관에서 휴대전화를 열람하더라도 메시지 내용을 읽어낼 수 없다. 시그널은 암호화 기능 외에도 얼굴을 흐리게 하는 기능, 앱 별 잠금, 빈 알림 팝업, 사라지는 메시지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시그널 앱은 버그가 가끔 발생하기도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앱이라고 씨넷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