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브라우저 '웨일'이 기술지원이 종료된 어도비 플래시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 사이트를 위한 전용 서비스를 내놨다.
7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플래시 플레이어 모듈이 내장된 플래시 전용 웨일 브라우저를 유상계약 하에 제공한다. 이는 어도비 공식 배포 라이선스 파트너인 하만커넥티드서비시즈와 계약을 맺고 제공되는 서비스다.
사이트 운영자가 플래시 전용 웨일을 사용하면, 웨일로 접근한 방문자에 대해 플래시 콘텐츠를 정상적으로, 안전하게 노출할 수 있게 된다.
■"플래시, 당분간 필요한데"…영세 사이트에 임시 방편 제공
웨일은 크롬의 오픈소스 버전인 크로미엄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브라우저다. 이달 제공되는 크롬 88 버전에서는 플래시 지원 기능이 제거된다. 따라서 웨일도 기본적으로는 사용자의 플래시 활성화를 차단하되, 별개로 플래시 콘텐츠 제공이 필요한 사이트를 위한 전용 브라우저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다.
플래시 전용 브라우저를 만든 이유에 대해 네이버는 당장 시간, 비용 등 자원 부족으로 현존하는 플래시 콘텐츠를 제거 또는 대체 기술로 전환하기 어려운 사이트 운영자를 위한 임시 방편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김효 네이버 웨일 책임리더는 "당장 이번 플래시 종료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 단체 담당자에게 대응 시간을 확보해주는 도움을 드리는 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브라우저 해외 벤더들은 국내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없이 일괄적으로 플래시를 삭제해 기존 플래시 컨텐츠를 미처 이전하지 못했던 사업자들이 매우 곤란한 지경에 있다"며 "늦장 대처하고 있는 사업자의 문제도 있지만, 국내 브라우저인 웨일이 이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첨언했다.
■웨일, 서비스 차별화 노력 빛 볼까
어도비는 작년 말을 끝으로 플래시의 기술지원을 종료했다. 기술지원이 종료되면 가장 먼저 문제시되는 것은 보안이다. 향후 취약점이 발견되더라도 개발사의 보안 업데이트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안 전문가들이 기술지원이 종료되는 제품에 대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PC에서 삭제하는 것을 권장하는 이유다. 플래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어도비 플래시가 오랜 기간 동안 웹 상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도 여러 웹사이트에 플래시 콘텐츠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해커가 플래시 콘텐츠에 악성코드를 심어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주요 브라우저 서비스들은 기술지원 종료 이후 플래시를 활성화할 수 없도록 플래시 지원 기능을 브라우저에서 빼는 식으로 대응했다.
웨일의 경우 크롬, 파이어폭스, 엣지 등 타 브라우저 운영사들이 이용자의 플래시 활성화를 전면 차단한 것과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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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이외에도 웨일의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지난 4월에는 한글(HWP) 문서를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는 '한글 뷰어'를 탑재했다. 자사 인증서 서비스를 별도 설치 프로그램 없이 브라우저 상에서 제공하는 것도 서비스 차별점 중 하나다.
다만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 노력에도 아직 국내 브라우저 시장은 '크롬 천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 통계에 따르면 웨일은 지난달 기준 데스크톱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4.72%를 기록, 4위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준 크롬은 66.7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