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웨일 기반 태블릿·노트북 출시한다

구글 크롬북처럼 교육용 디바이스 시장 겨냥

컴퓨팅입력 :2020/10/19 19:02

네이버가 PC용 웨일 브라우저 출시 약 3년 만에 교육 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분야에서 웹 표준을 선도하기 위해 한 단계 진화를 꾀한다. 브라우저 수준에서 더 나아가 시스템 가동 첫 면에 보이는 '런처(launcher)' 혹은 운영체제(OS) 역할을 할 수 있는 '웨일 스페이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네이버는 웨일 스페이스를 탑재한 교육용 태블릿 ‘웨일탭’과 노트북 ‘웨일북’을 12월 출시해, 교육용 디바이스 사업까지 진출한다. 또한 IVI 상 웨일 스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들과 에코 시스템을 조성하고 글로벌로 활동하겠다는 포석을 놨다.

네이버 웨일 김효 리더는 1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W3C HTML5 컨퍼런스’에서 네이버 웨일의 로드맵에 대해 공개했다. 행사는 국내 웹 표준 확산을 도모하고 국제 웹표준(W3C) 기반의 최신 기술 및 서비스 동향을 전망하고자 진행됐다.

네이버 웨일 김효 리더가 KISA 주최 'W3C HTML5 컨퍼런스'에서 연내 출시할 웨일북과 웨일탭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 리더는 발표 전반부에서 브라우저로 시작한 ‘웨일’의 기술을 다양한 플랫폼과 디바이스에 적용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웨일은 웹엔진 기반 기술과 기 개발한 웨일 브라우저를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화한 플랫폼을 구축해 먼저 자동차와 교육 분야에서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내 '웨일탭·북' 출시…웨일 스페이스 '런처' 역할

먼저 교육 분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교육이 상시화 됐으나, 현재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환경으로는 원활한 진행이 어렵다. 교육 서비스만 하더라도 e학습터, EBS 온라인클래스, 디지털교과서 홈페이지, 위두랑, 각종 화상회의 서비스들로 파편화 돼있다. 회원 계정도 다 달라 관리가 어려우며 수업 시작 전부터 학생들이 네트워크 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지 않아 대용량 수업 영상 업로드가 어려우며 접속 장애를 일으킨다. 학생과 학교 측에서 사용하는 브라우저가 다를 경우 수업 콘텐츠의 호환성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네이버는 웨일 브라우저를 ‘넥스트 브라우저’ 개념으로 확장, OS와 다름 없는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 할 계획이다. 디바이스 관점으로 보면 웹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들을 연결하는 구조로, 일종의 런처라 할 수 있다. 웹 기반으로 마켓플레이스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웨일 스페이스가 탑재된 웨일탭 및 웨일북은 구글의 교육용 디바이스 ‘크롬북’,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등과 비슷한 포지셔닝으로 국내 교육시장을 겨냥할 전망이다. 크롬북으로는 교사, 학생, 학부모는 크롬 브라우저 및 유관해 미리 설치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마켓 플레이스에서 다운로드 받은 서드파티 서비스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다른 PC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사양 디바이스다. 교육 콘텐츠를 일일이 다운로드 받아 시청해야 하는 것이 아닌,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아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및 화상회의 등 원격 지원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교육 분야 웨일스페이스

김 리더는 “교육 분야는 코로나19 이후에 한국판 뉴딜도 나오고 크게 성장할 거라 생각하고 이에 대한 예산도 크게 잡힌 걸로 알고 있고, 교육 플랫폼 시장에 혁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며 “어느덧 크롬북이 교육 시장 파편화 문제에 대해 대응하고 있고, (중략) 북미권에서 크롬북이 이미 엄청난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아이패드 같은 어떤 하드웨어 하나를 학교에서 사서 서비스에 접속했다면, 앞으로는 그 하드웨어가 서비스 자체랑 완전히 융합돼서 돌아가는 걸 기대한다”면서 “웨일 스페이스를 시범 운영 중이며 모든 교육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웨일 스페이스에서는 계정을 하나 만들면 교육청이나 학교 계정을 따로 만들 필요 없이 한 번의 로그인으로 모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여러 인증체계를 적용해 서드파티 회사들은 다양한 교육용 서비스도 구현할 수 있다.

웨일 스페이스는 웨일탭, 웨일북 같은 전용 디바이스 외에도 모바일, 데스크톱, 이외 스마트 디바이스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교사 및 학교 측은 웨일 스페이스 플랫폼의 관리자로서 플랫폼 관리 도구를 이용해 모든 사용자의 환경을 제어할 수 있다.

교육 분야 웨일스페이스 로그인 화면

특히 학습을 방해하는 SNS 등 특정 서비스 접근을 차단하거나 학생에게 필요한 수업 도구를 설치할 수 있다. 학생과 교사가 모두 웨일탭 및 웨일북을 활용한다면 체계적인 하드웨어 관리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용이해지는 장점이 있다. 웨일 스페이스의 마켓플레이스는 교사와 학생들이 다양한 국내외 교육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웨일 스페이스의 기본 서비스로는 각종 네이버 서비스들이 탑재될 계획이다. 브라우저 ‘웨일 포 에듀’, 코딩 개발 전문 학습*관리시스템(LMS) ‘에드위드 포 웨일’, 커뮤니티 ‘밴드’. 클라우드 ‘네이버 웍스 드라이브’, ‘네이버 웍스’를 통한 메일·메신저·캘린더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파트너 서비스로는 ‘한컴스페이스’ 웹오피스, ‘한컴 클래스’ LMS, 유프리즘아이오의 화상회의 기능, 이리온 클래스룸의 온라인 칠판, 아이스크림미디어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엔에스데블의 비대면평가도구 등이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웨일북과 웨일탭은 학교 단위로 공급할 계획이며, 향후 학생 개개인도 타깃이다"면서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유통 및 AS를 담당한다"고 말했다.

웨일, 리눅스 기반 OS로서 IVI 웹앱 생태계 표준화 노려

IVI 분야에서 구현될 웨일 스페이스는 웹의 특성을 잘 살려 차종,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즉, IVI 분야에서도 웨일 스페이스가 OS로서 역할하게 된다. 특히 혁신성과 개방성을 갖춰 최근 시장점유율이 급상승 중인 차량용 리눅스(AGL)을 기반으로 웨일 스페이스를 구축해 차량용 웹앱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 리더는 “웨일 스페이스는 웨일이라는 어떤 기반 브라우저나 웹 엔진을 가지고 인포테인먼트 OS로 구현되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차량과 디스플레이에 적용될 수 있다”며 “웹은 하드웨어 독립적이어서 어떤 단말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고 향후엔 차량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스크린과도 통합돼 하나의 기기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운전자도 뭔가 해야 하는데 그때 IVI가 받쳐주면 할 수 있는 것은 훨씬 많아진다”면서 “우리가 AGL 기반으로 웨일 스페이스를 만들고 기존 웹생태계 차량에 빠르게 적용하면 기대하는 것보다 빠르게 좋은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GL 기반 웨일 스페이스로 하나의 실버 박스를 통해 모든 IVI 앱을 제어하는 에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이달 12일 네이버는 IVI 솔루션 전문 기업 드림에이스와 세계적인 기술 기업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와 웹 기반 IVI 서비스 생태계를 활성화 하기 위한 협력 계획을 공개했다. IVI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인차이나에 따르면 2018년 196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IVI 시장이 2026년까지 292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3사 협력을 통해 향후 카쉐어링, 음식 픽업, 차량 내 결제 뿐 아니라 식당 예약, 세차 등 많은 서비스 사업자들이 차량 내에서 손쉽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네이버 웨일은 IVI 서비스에 최적화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웹 오토머티브 API 및 자동차 환경에 최적화된 웹 기술 표준을 개발 적용해, 기존 서비스들이 IVI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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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는 IVI 웹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양산 하드웨어 개발 및 실제 적용을 위한 다양한 기술 지원을 할 예정이며, 기존 완성차 제조사 및 서비스 사업자들간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리눅스재단의 커넥티드 카 개발 프로젝트의 실버 회원사이기도 한 드림에이스는 그동안 AGL 기반으로 고도화된 IVI 하드웨어에 적합한 다양한 웹서비스가 적용될 수 있는 기반 플랫폼을 개발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