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00대 기업 시총 1천745조원…5년 전보다 80% 증가

삼성전자 시총 1년새 50% 올라…"올해 IT, 자동차·화학, 전자 주목"

디지털경제입력 :2021/01/07 12:32    수정: 2021/01/07 16:14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은 가운데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주식가치는 새해 초 1천745조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5년 전과 비교하면 8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16년~2021년 연초 시가총액 100대 기업 현황 분석’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순위 등은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으며 2천500곳이 넘는 전체 주식종목 대상이다. 각 년도 주식거래 첫 날 기준으로 시가총액 순위를 산정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00대기업 시가총액은 983조원 수준이었다. 이후 2017년 1천75조원→2018년 1천375조원으로 높아졌다. 2019년에는 1천94조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나 작년에 1천219조원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1천745조원으로 크게 올랐다. 올해 초 100대 기업 시총은 작년 대비 43.1%, 5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77.6% 늘었다. 

100대 기업 5개년 시가총액 현황.(사진=한국CXO연구소)

특히 올해 시총 100위권에는 19곳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중에는 SK바이오팜(29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51위), 카카오게임즈(88위) 3곳도 포함됐다. 이들 세 곳은 작년에 상장한 새내기 주식종목 임에도 불구하고 당차게 100위권에 입성했다. 반대로 19곳은 올해 시총 100위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올해 시총 100위권 지각판은 작년 대비 크게 요동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5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순위가 모두 바뀌었기 때문이다. 시총 순위가 1년 새 100계단 이상 오른 곳도 9곳으로 조사됐다. 

신풍제약이 대표적이다. 이 주식종목은 작년 초만 해도 시총 417위에 머물렀었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46위로 371계단 올랐다. 두산퓨얼셀은 345위에서 83위로 262계단 앞섰다. 이 외 SK케미칼 168계단↑(작년 초 234위→올 초 66위), 씨젠 159계단↑(223위→64위), 대웅 142계단↑(242위→100위), 알테오젠 135계단↑(198위→63위), 두산중공업 115계단↑(172위→57위), HMM 114계단↑(168위→54위), 에코프로비엠 104계단↑(183위→79위) 등으로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이와 달리 KCC는 작년 초 92위에서 올해는 163위로 71계단 후퇴하며 시총 100위 클럽에서도 내려왔다. 이외 BNK금융지주(94위→160위), 현대해상(100위→147위), BGF리테일(84위→131위), 제일기획(89위→129위), 신세계(85위→127위) 등도 올해 시총 TOP 100 명단에서 탈락했다.

시총 10위권에서도 순위 변동이 컸다.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삼성바이오로직스(5위) 세 곳은 작년과 올 초에 시총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중 삼성전자는 2011년 초 140조원에서 올해는 500억원 수준으로 10년 새 350조원 이상 증가했다. 330조원 수준이었던 작년과 비교해 1년 새 50% 넘게 오르며 코스피 3000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상위 10곳 중 4곳은 순위가 더 앞섰다. LG화학은 작년 9위에서 올해 3위로 올라섰다.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3위권에 든 시총 성적표다. 이 회사는 작년에 22조원 하던 시총이 올해는 62조원 정도로 1년 새 40조원 넘게 증가했다. 삼성SDI도 작년 19위에서 올해 8위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카카오(23위→10위)와 셀트리온(8위→7위)도 한 계단 상승했다.

반대로 삼성전자 우선주(3위→4위), 네이버(4위→6위), 현대차(6위→9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총 TOP 10을 유지했으나 순위는 다소 뒤로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작년에 TOP 10에 포함됐던 현대모비스(7위)와 포스코(10위)는 올해는 10위권 밖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총 상위 100곳 중 작년 대비 시가총액 증가율이 100% 넘는 곳도 21곳으로 파악됐다. 신풍제약은 작년 초 시가총액이 3천879억원에서 1년 새 6조763억원으로 1566.7%나 폭풍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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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두산퓨얼셀(655.1%), 씨젠(493.9%), SK케미칼(493.7%), 알테오젠(399.4%), HMM(355.5%), 두산중공업(349.6%), 대웅(307.7%) 순으로 시총 증가율 상위권을 꿰찼다. 신풍제약을 포함해 두산퓨얼셀, 씨젠, SK케미칼, 알테오젠, 대웅은 작년 초만 해도 시가총액이 1조원 미만에서 올해 3~6조원 규모로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졌다.

오일선 소장은 “작년에는 코로나19가 국내 실물 경제를 할퀴었지만 역설적으로 주식 시장에서는 바이오·배터리, 비대면, 식품 업종이 주가 상승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며 "올해에는 미래차를 중심으로 한 IT, 자동차·화학, 전자 종목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