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보유 주식 재산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이 내야 할 상속세 규모는 11조3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과 단일 종목 주식평가액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회장의 별세 이후 두 달 새 주식 상속세는 약 6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장의 ▲주식 상속세는 11조366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에 대한 ▲역대 최고 주식평가액을 기록한 시점은 이달 16일로 22조2980억원이었고, ▲단일 주식종목 중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18조4213억원까지 올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 시점은 올해 10월 25일이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각 2개월씩 총 4개월 간 시가 평균 주식평가액을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의 주식재산에 대한 상속세 규모가 결정된다. 올해 10월 25일은 주식거래 휴장일인 일요일이어서 10월 23일이 주식평가액을 산정하는 기준일이 된다. 실질적으로 8월 24일부터 12월 22일까지 4개월 간 평균 주식평가액을 산정해 상속세 규모를 집계한 셈이다.
이건희 회장은 별세 시점일 기준으로 삼성전자(2억4927만3200주), 삼성전자 우선주(61만9900주), 삼성생명(4151만9180주) 삼성물산(542만5733주), 삼성SDS(9701주) 주식종목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8월 24일부터 12월 22일 사이 이건희 회장의 주식가치가 가장 낮은 시점은 지난 8월 31일이다. 당시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6조6187억원이었다. 이 회장의 주식 상속세를 평가하는 시작일인 8월 24일 17조1460억원보다 5273억원 더 적은 금액이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 시점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18조2251억원으로 조사됐다. 8월 24일부터 10월 23일까지 이건희 회장 사망 이전 2개월 간 평균 주식가치는 17조75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이후 일주일 정도는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30일에는 주식평가액도 17조3651억원으로 사망 시점일보다 주식평가액이 1조원 가까이 내려앉기도 했다. 11월 16일에는 20조 818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섰고, 이달 2일에는 21조793억원으로 21조원대를 돌파했다. 8일에는 22조1543억원으로 22조원, 16일에는 22조2980억원으로 이건희 회장의 역대 최고 주식재산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4개월 사이 주식평가액이 가장 낮은 시점일 기준으로 주식재산 가치는 5조6700억원(34.1%) 넘게 오른 것이다.
오 소장은 "이 회장 사후 2개월 간 평균 주식평가액은 20조원 수준이었다"며 "주식재산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가치가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재산의 80% 이상은 삼성전자 지분 몫"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31일(종가 5만4000원) 당시만 해도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13조 4608억원이었고, 사망 시점일(6만200원)에는 15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16일(6만6300원)에는 16조5268억원으로 16조원대 벽을 깼고, 같은 달 17일(6만5700원)에는 17조원대로 높아졌다.
그러다 12월 7일(7만2900원) 들며 18조1720억원으로 18조원대에 올라서더니 다음날인 8일(7만3900원)에는 18조4213억원까지 상승했다. 개인이 보유한 단일 주식종목 중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금액이다.
지난 8월 24일부터 4개월 간 이건희 회장의 평균 주식평가액은 18조9632억9949만 원으로 계산됐다. 이를 기준으로 이 회장 유족들이 내야 할 주식 상속세를 파악해보면 11조366억4030만 원 정도로 파악됐다. 상속세 금액 계산은 18조9600억 원이 넘는 주식평가액에서 최대주주 주식에 대한 할증률 20%와 최고세율 50%, 자진 신고 공제율 3%를 뺀 비율로 산정된다. 실질적인 상속세 비율은 58.2% 수준이다.
아울러 주식 상속세에 더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부동산 및 현금성 자산, 기타 재산 등을 추가해야 하면 실질적인 전체 상속세 규모는 1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주주들의 관심은 향후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종목의 주가가 상승세로 움직일지 하락세로 돌아설지 여부다. 특히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주들에게는 여느 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가 크다. 삼성생명의 경우 2018년 상반기에만 해도 13만원대 주가를 보인 경우가 많았으나 올 4~7월에는 4~5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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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최근 주가는 7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건희 회장 재산 상속과 맞물며 향후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지 아니면 다시 내리막길로 돌아설지 갈림길에 놓여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상속세 납부 기한에 따라 이 부회장 등 상속인은 내년 4월 전까지 이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