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Q 영업익 9兆대…'부품·세트' 숨고르기

영업이익 전망치 1조원 가량 하향조정…올 상반기 본격 회복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21/01/06 16:46    수정: 2021/01/07 09:32

삼성전자가 4분기 9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도 나온다. 

4분기 실적 감소는 환율 약세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일부 국가 봉쇄 등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내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 영향에 따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각각 61조2천374억원과 영업이익 9조4천728억원이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3분기 영업이익(12조3천533억원)과 비교해 감소했지만, 지난해 동기 매출액(59조8천848억원)과 영업이익(7조1천603억원) 대비 각각 2.26%와 32.3%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당초 10조원대에서 1조원 가량 하향조정했다. 이 기간 주요 해외 시장에서 '보복 수요'가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TV, 가전 세트 부문 전반의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지원금 효과가 점차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부문도 지난해 분기 대비 1조원 가량 낮아진 4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4분기 3조원 후반대에서 4조원 초중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평균판매가격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말 노트북 수요 증가로 메모리 출하량은 양호하지만, 달러 약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재고 수준이 높았던 삼성전자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ASP) 낙폭이 시장 평균 대비 다소 큰 9%, 10%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반도체는 서버를 제외한 업황은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가격 반등은 올 1분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은 이 기간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원 초중반대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기간 OLED 매출이 사상 최초 9조원대 달하고, 액정표시장치(LCD)는 판가 상승에도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2조원 초중반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IM 부문이 지난 3분기 달성했던 4조4천500억원 영업이익 대비 2조원 이상 낮아진 수준이다. 전분기에는 주요 국가 경기부양 효과와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플래그십 출시로 판매량이 50% 가량 증가했었다. 이후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세트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이후 예상을 하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4분기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6천만대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했다. 유럽 봉쇄와 플래그십 제품 출시 효과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과 연말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평균판매가격은 약 9% 크게 하락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약 7천억원에서 1조원대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분기에는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와 펜트업 수요 효과로 TV와 생활가전 모두 선방하며 영업이익 1조5천6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전통적인 계절적 성수기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시장 경쟁 심화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미국의 TV 판매는 양호했지만, 유럽 락다운의 영향으로 가이던스와 달리 3분기(1천470만대) 대비 TV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또 패널가 상승으로 수익성도 3분기 대비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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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1분기에는 숨고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58조2천649억원과 8조5천413억원이다. 

송 연구원은 "1분기에는 CE와 DP 부문의 이익 축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의 이익 안정과 IM 부문 개선에 따라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반도체 부문 출하량 증가와 ASP 상승에 따라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