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1천만명 넘어 주류 서비스 간다

[4차산업혁명 2021 전망] ④ 5G

방송/통신입력 :2021/01/05 13:39    수정: 2021/01/06 07:26

코로나19는 날벼락처럼 찾아왔다. 그리고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그중 하나가 '4차산업혁명의 대중화'다. 4차산업혁명은 그동안 일부의 선언적인 구호로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그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 4차산업혁명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신축년(辛丑年) 새 해를 맞아 10개 키워드로 4차산업혁명의 진화 방향을 전망해본다.[편집자주]


④ 5G: 가입자 1천만명 넘어 주류 서비스 간다

지난해 세계 최초 상용화란 타이틀을 안고 출발한 5G 서비스는 8개월여 만에 460만명이란 가입자를 확보하며 순탄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커버리지 부족에 따른 이용자들의 품질 불만이 이어지면서 민원이 증가했고 가입자 증가세도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G‧3G‧4G 등 320MHz폭의 주파수를 재할당하면서 ‘5G 무선국 투자 옵션’을 내걸었고,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가 내년까지 LTE에 버금가는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5G의 본격 전환이 이뤄질 판이 깔린 상태다.

5G 무선국 12만국 이상 구축할 경우 재할당 대가가 3조1천700원이지만 기준에 2만국씩 부족할 때마다 2천억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하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커버리지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 5G, 1천만명 넘어 주류 서비스 간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5G 가입자는 1천93만명으로 1년7개월여 만에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7천48만명 중 15%에 불과한 수치지만 서울, 수도권 및 광역시만의 커버리지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만 매달 약 56만9천명씩 626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상용화 첫 해인 2019년 약 51만8천명씩 466만 가입자를 확보했던 것을 감안하면 속도가 붙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에는 총 1천800만명의 누적가입자가 예상되지만 업계에서는 이보다 많은 가입자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통사들의 5G 투자 확대로 기존보다 가입자 전환 유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고, 내년 6월로 서비스가 종료되는 2G 가입자들의 전환 가입도 일부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G 가입자는 각각 14만3천명, 37만4천명에 이른다.

또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알뜰폰의 5G 가입자도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월 평균 약 500명씩 늘고 있는 상태다.

■ 계륵에서 효자 원년 될까

그동안 5G 서비스의 약점이었던 LTE 대비 비싼 요금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고 있는 것도 올해가 5G 가입자 전환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8월에는 자급제 단말을 구입할 경우 5G가 아닌 LTE 가입이 허용되면서 자급제 단말 가입자의 상당수가 LTE에 가입키도 했다.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약 9.5%가 자급제폰을 통해 서비스 가입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SK텔레콤이 통신요금 인가제 폐지 이후 첫 유보신고제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신고했는데 이를 통해 중저가 요금제에서 5G의 통신요금 인하기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태다.

과기정통부가 알뜰폰의 경쟁력 저하 이슈만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5G에 가입했다가 LTE로 회귀하는 가입자도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5G 가장 낮은 요금제에서 제공되는 적은 데이터양 때문에 5G 가입을 꺼렸던 이용자들의 허들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2G‧3G‧4G 주파수 재할당 초점은 5G

과기정통부가 2G‧3G‧4G의 주파수를 재할당하면서 초점을 5G 전환 촉진에 맞추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현 정부가 핵심 정책으로 추진 중인 한국형 뉴딜과 그 일환인 디지털 뉴딜의 핵심 인프라가 5G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과기정통부는 주파수 재할당 대가의 옵션으로 내년까지 15만국의 5G 무선국 구축을 제시했으나 이통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2년 내 12만국 구축을 내건 상태다.

애초 기준으로 삼았던 15만국이 LTE의 전국망 무선국 개수란 점에서 향후 2년 내에는 5G의 음영지역이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5G에서만 이용 가능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하지 않은 상태지만 코로나19와 미디어 이용행태 변화로 인해 모바일 기반의 OTT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초고속‧대용량‧고화질 등을 지원하는 5G의 요구는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5G 조기 전환 속도 예상

5G 상용화가 시작된 2019년 SK텔레콤의 투자비용(CAPEX)은 2조9천194억원,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조2천568억원과 2조6천85억원이다.

SK텔레콤의 경우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전년 대비 37.1%가 증가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도 전년 1조9천770억원, 1조3천972억원 대비 39.3%, 86.7%가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SK텔레콤이 3분기까지 1조5천억원,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1조7천800억원, 1조6천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지난해 투자비용은 상용화 원년보다는 약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이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3사가 201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구축한 총 무선국 수가 11만9천국인데, 올해부터 2년간 각사가 구축해야 할 무선국 수가 12만국에 이르기 때문이다. 사실상 현재까지 구축한 무선국 개수만큼 2년 내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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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이 투자비용을 조기에 회수하기 위해 5G 가입자 전환 유치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B2C 가입자의 5G 전환에도 사업자들이 속도를 내겠지만 5G와 IoT를 연계한 B2B 가입자 확보에도 사업자들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원격관제의 경우 올 초 252만, 417만 가입자에서 11월까지 각각 351만, 526만으로 늘어났는데 향후 B2B 시장의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