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는 넓어지고 빨라졌는데 LTE는 느려져

통신 품질평가 결과 5G는 개선 LTE는 후퇴...다중이용시설 커버리지는 부족

방송/통신입력 :2020/12/30 16:01    수정: 2020/12/30 16:01

2년차 서비스인 5G 이동통신의 커버리지와 품질이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여전히 이용자가 체감하는 측면에 부족한 면이 많은 편이다. LTE 서비스의 경우 데이터 전송속도가 느려진 점도 확인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5G 서비스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모두 꾀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세웠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은 30일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 온라인 브리핑 자리에서 “2022년까지 5G 전국마을 구축하면서 연 2회 품질평가로 통신사의 경쟁적 투자를 촉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률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루트메트릭스나 오픈시그널 같은 해외 평가기관들이 최근에 내놓은 발표 결과를 보면 한국 5G 수준이 상당 부분 올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도 지금 5G는 지금 더 넓어지고 더 높아져야 될 길이 있고, 내년에도 품질평가를 강화해서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이용자들이 양질의 통신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5G 뿐만 아니라 LTE 서비스에 대해 도시와 농어촌, 취약지역에서도 지속적인 품질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 5G는 빨라지고 LTE는 느려지고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최초 5G 품질평가 결과를 보면 통신 3사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상반기 656.56Mbps에서 33.91Mbps 빨라진 하반기 690.47Mbps를 기록했다.

5G 커버리지 내에서 5G 이용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다운로드 시 평균 5.49%, 업로드 시 평균 5.29%로 상반기보다 소폭 개선됐다.

5G 서비스의 품질이 반년 사이 눈에 띄게 좋아진 가운데 LTE 서비스 품질은 일부 뒤처지는 면을 보였다.

올해 하반기 측정 결과를 보면 LTE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153.10Mbps다. 지난해 158.53Mbps 대비 5.43Mbps 하락했다. 또 LTE 업로드 속도는 평균 39.31Mbps로, 2019년 42.83Mbps 대비 3.52Mbps 하락했다.

지난 2011년 LTE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려진 것은 처음이다.

홍진배 국장은 “LTE 속도가 저하된 이유는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하지만 농어촌 지역에서 차이가 나는데 유지보수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면서 “도심지역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나는데 NSA 방식으로 (5G 서비스가) LTE 자원을 일부 활용하는 측면이 영향을 준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통신 3사가 NSA 모드에서 SA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5G 데이터 전송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NSA 모드에서 LTE와 5G를 혼합 활용하면서 주파수 총량이 넓어 데이터 트래픽 처리가 SA 모드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반면 접속지연속도 등의 측면에서는 SA 모드에서 우월한 평가 결과가 예상된다.

SA 모드로 전환한 이후에도 5G 데이터 전송속도와 데이터 트래픽 관리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주파수 공급이 필요해 보인다.


■ 5G 커버리지는 넓어졌는데, 다중이용시설은 여전히 부족

5G 서비스를 두고 가장 소비자 불만이 많았던 커버리지 문제는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6대 광역시 가운레 랜덤 추출로 점검이 이뤄진 상반기 발표와 단편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84개 도시의 주요 도심 지역까지 5G 커버리지는 확대됐다는 평가다.

85개 시의 5G 커버리지 면적은 통신사별로 LG유플러스 6천64.28㎢, SK텔레콤 5천242.68㎢, KT 4천920.97㎢ 순이다.

통신사가 직접 제출한 커버리지맵을 토대로 한 수치로, 정부가 점검한 결과 과대표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5G 통신이 터지지 않는데 가능한 지역으로 표기한 부분은 없다는 뜻이다.

이처럼 5G 커버리지는 넓어졌지만 여전히 2년차 서비스 수준으로 부족한 면도 많이 나타났다.

통신사 별 다중이용시설 5G 구축 현황을 보면 인빌딩 구축 시설에서 KT가 910곳, SK텔레콤 857곳, LG유플러스가 822곳으로 나타났다. 실외기지국으로 실내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은 KT가 2천879곳, SK텔레콤이 2천200곳, LG유플러스가 708곳이다.

85개시 전국 주요 다중이용시설 4천516곳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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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인프라 측면에서는 전국 649개 지하철 역사 가운데 5G 서비스가 구축된 역사는 통신 3사 평균 424곳이다. KTX와 SRT 주요 역사에는 5G가 대부분 구축됐지만 고속철도 주요 구간의 5G 구축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아울러 고속도로에서도 주요 20개 노선 102개 구간 가운데 통신 3사가 평균적으로 5G를 구축한 구간은 72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