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장관처럼 친화력이 좋은 사람은 처음 봅니다. 보통 정무직 장관은 국회에 가는 것을 반기지 않는 편인데 정책설명을 하러 국회를 제 집 드나드는 것처럼 가셨거든요. 여야 국회의원을 가리지도 않았고 역대 장관 중에 친화력만큼은 비교할 만한 분이 없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한 고위공직자의 평이다.
친화력이란 표현을 쓰긴 했지만 ‘소통’의 또 다른 말이다. 통상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다.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만들고 입법기관과 소통해 최적의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뿐만 아니다. 결국 정책이란 게 국민들의 삶을 바꿔놓는 일이라는 점에서 이를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 이것에서도 가장 부지런히 뛰었던 인물이 유 비서실장 내정자다.
한 일화가 있다. 통상 기자들이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장관을 마주칠 기회가 있으면 쫓아가 질문세례를 쏟아 낸다. 이 중에서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도 있고 결정되지 않은 정책도 있는 터라 담당부서도 곤란해 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장관들은 형식적인 답만 하는 경우가 많고 주변에서 언론과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유 비서실장 내정자는 역대 장관들과는 달랐다.
“궁금해 하는 것이 있으면 풀릴 때까지 물어보세요. 아는 한도 내에서는 전부 설명하겠습니다.”
과기정통부 장관에 취임하자마자 중소벤처업계와 했던 간담회에서도 ‘소통’에 대한 그의 기질은 가감 없이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이 쏟아내는 고충을 경청하고 그들과 공감하려 했기 때문이다. 단지 듣는데 그치지 않았다. 당시 그는 배석한 담당공무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잘 적고 계시지요.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해결방안이 있는지 고민해보시고 진행상황을 단계마다 보고해 주세요.”
과기정통부 장관을 떠나가기 전 5G 상용화를 앞두고 중소 통신장비 업계와 진행한 간담회에서도 한결 같았다.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법을 찾으려고 동분서주했다.
업계에서는 청와대가 비서실장으로 유영민 내정자를 지목한 것도 이 같은 그의 성품이 온전히 반영됐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ICT업계 전문가이지만 정치를 지망하는 장관이라 그동안 학계, 공무원 출신 장관과 그냥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하지만 정부기관에 민간의 장점을 이식하려고 소통하고 공무원들을 믿고 밀어붙이는 추진력에서 다른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밀어 붙인 일과 과학 분야에 20조원에 이르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 예비타당성 조사 권한을 따낸 뚝심은 부처 내에서도 유명하다.
■ 유영민 약력
▲1951년생(부산)
▲부산 동래고졸
▲부산대 수학과
▲서울대 EC최고경영자과정(수료)
<주요 경력>
▲1979 LG전자 입사(전산실)
▲1996 LG전자 정보화담당(CIO, 상무)
▲2001 LG전자 업무혁신팀장(CIO, 상무)
▲2004 LG CNS 사업지원본부 부사장
▲2005 LG 춘 금융·ITO 사업본부 부사장
▲2006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2006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이사장
▲2007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 이사,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이사
▲2008 동의대 상경대학 초빙교수
▲2010 ㈜포스코ICT 사업총괄사장 겸 IT서비스 본부장
▲2011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2016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SNS본부 공동본부장
▲2017.07~2019.09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요 상훈>
▲올해의 CIO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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