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날벼락처럼 찾아왔다. 그리고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그중 하나가 '4차산업혁명의 대중화'다. 4차산업혁명은 그동안 일부의 선언적인 구호로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그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 4차산업혁명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신축년(辛丑年) 새 해를 맞아 10개 키워드로 4차산업혁명의 진화 방향을 전망해본다.[편집자주]
①자율주행차 : 도로는 물론 실내까지...만능 자율차 시대 온다
지난 2020년 한 해는 선진화된 자율주행차 시대로 향하는 방안을 제시해줬다.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다양한 자율주행차 기술을 공개했고, 대기업들도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여러 전략들을 마련했다.
해가 지난 2021년에는 자율주행에 대한 기술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각 국가별 지형, 날씨, 도로 특성 등을 잘 파악한 자율주행차가 소비자의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실내 주요 시설물을 자유자재로 통과할 수 있는 자율주행 전동차 시스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실외 도로 뿐만 아니라 실내 건물도 자유자재로 다니는 다양한 형태의 만능형 자율차 시대가 열릴 수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4차산업혁명 2021 전망’을 통해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의 서비스를 소개한다.
교통 약자의 실내 이동 위한 자율주행차 등장...공항 뿐만 아니라 쇼핑몰에도 확대
토르드라이브는 국내 최초의 도심형 자율주행 차량 ‘스누버’를 개발한 서울대학교 출신 연구진들이 모여 만들어진 스타트업이다.
토르드라이브는 특히 지난해 10월 이마트와 함께 서울 여의도지역에서 국내 최초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에 성공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4분기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과 제2터미널 출국장에 자율주행 전동차 ‘에어 라이드’를 투입시킨 것이다.
에어 라이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넓고 긴 동선을 갖춘 인천공항을 제대로 다닐 수 없는 교통약자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에어 라이드 전동차의 핵심은 5G 통신 기술이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카메라 센서와 라이다 센서가 탑재됐지만, 실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5G 통신 기반 관제 시스템이 들어간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계동경 토르드라이브 대표는 “이번 인천국제공항 자율주행 전동차 서비스 시범 도입을 시작으로 토르드라이브는 근시일 내에 국내외 공항, 대형 쇼핑몰, 물류창고, 산업현장 등 무인 자율주행 플랫폼의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토르드라이브의 자율주행 기술이 여러 서비스를 통해 제품화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라고 밝힌 바 있다.
토르드라이브의 계획이 현실화되면 조만간 연내에 대형 쇼핑몰에도 에어 라이드와 비슷한 전동차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라이다 센서 없는 자율주행차, 상암동 일대 투입 예정
그동안 우리 사회는 굵직한 라이다 센서가 탑재된 자율주행차를 많이 목격했다. 이 라이다 센서는 도로, 사람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특징이 있지만, 부품 가격이 비싸고 부피가 크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국내 aTaas (Autonomous transportation-as-a-service) 스타트업인 ‘포티투닷(구 코드42)’은 자체 센서 퓨전 기술을 활용해 라이다 센서가 없는 니로 EV 기반 자율주행차를 지난해 12월 21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포티투닷의 니로 EV 자율주행차는 라이다 센서와 거의 대등한 기능을 낼 수 있는 센서 퓨전 기술을 갖췄다.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만을 활용해 복합적인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라이다 센서가 없는 포티투닷의 니로 EV 자율주행차의 외관은 일반 모델과 비교했을 때 큰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차량 윗쪽에 자율주행을 상징하는 ‘오토노머스(Autonomous)’를 표기한 구조물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티투닷에 따르면 니로 EV 자율주행차는 경기도 화성 케이시티 자율주행 시험장에서 ▲신호등 인식 ▲보행자 인식 ▲차선유지 및 변경 ▲주행 중 좌회전 및 우회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주행했다. 또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차선 인식 ▲앞차와의 간격 자동유지 ▲전방 끼어들기/빠져나가기 대응 ▲차선 이탈 경고 ▲곡률에 따른 차량 속도 제어 등을 끝낼 수 있게 됐다.
라이다 센서가 없는 포티투닷의 니로 EV 자율주행차는 올해 상반기 상암동 일대에 시범 운행된다. 만약 라이다 센서 없는 자율주행차 운행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이같은 기술이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계에 적용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자율주행 유상 운송 서비스도 주목
수요응답형 유상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도 올해 자율주행 업계가 주목할 부분 중 하나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유자재로 자율주행차를 호출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지면, 새로운 차원의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이미 18일부터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 실제 도로에서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요응답형 유상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는 승객이 필요할 때 직접 플랫폼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또는 예약)할 수 있는 개념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카카오T’ 앱을 활용해서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것이 기본 특징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기술진은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 검증받았다.
지난 2018년 7월 설립된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창립멤버 4명은 모두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주요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맡았던 경력이 있다.
한지형 CEO와 오영철 CTO는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현대차그룹의 미국 CES 자율주행차 시승 프로젝트를 담당했고, 2018 평창올림픽 기간에 진행된 넥쏘 완전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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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지난해 10월 한국전자전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이 자율주행차 사이드미러에는 라이다 혼합형 장치가 들어갔는데, 장치 일부분에는 3D프린터로 제작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카카오모빌리티와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협력은 향후 다른 기업들이 참고할 좋은 사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