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충전기 빼니 샤오미도 뺐다…삼성도 따라갈까

샤오미, 신제품 미11 패키지에 충전기 제외…삼성도 갤S21서 제외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0/12/28 11:23    수정: 2020/12/28 14:02

샤오미 미11 패키지는 충전기를 제외해 이전보다 더욱 얇아진 모습이다. (사진=샤오미)
샤오미 미11 패키지는 충전기를 제외해 이전보다 더욱 얇아진 모습이다. (사진=샤오미)

애플이 스마트폰 구성품에서 충전기를 빼자 다른 제조사들이 잇따라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레이쥔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웨이보에 신제품 샤오미 미11 패키지에서 충전기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레이쥔 CEO는 "샤오미 11 새로운 포장이 얇고 가벼워졌다"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유휴 충전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환경의 부담이 된다"며 충전기 제외 소식을 전했다.

애플은 앞으로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서 충전기와 라이트닝 방식 유선 이어폰을 기본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애플)

앞서 애플은 환경 보호를 이유로 아이폰12 구성품에서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제외하며,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아이폰 구성품에서 이를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지금까지 20억 개가 넘는 아이폰 충전기가 유통됐다"며 "아이폰 패키지에서 전원 어댑터와 이어팟을 제외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아이폰12 구성품에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만 제공한다.

샤오미는 애플의 이 같은 소식에 당시 SNS에 "걱정말라"며 "우리는 미10T 프로 상자에 아무것도 빼지 않았다"고 애플을 조롱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SNS를 올린 지 불과 두 달 만에 애플의 행보를 따라가게 됐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아이폰12 발표 다음 날, SNS에 충전기 사진을 올리며 "갤럭시는 가장 기본적인 충전기부터 최고의 카메라, 배터리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가칭) 구성품에 충전기를 제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애플이 새로운 결정을 내리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처음엔 이를 조롱하며 네거티브 마케팅을 보이다 향후에는 이를 따라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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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16년에도 애플이 아이폰7에서 3.5mm 이어폰 단자를 제외하자 이를 조롱했지만, 이후 2019년 출시한 갤럭시노트10에서 이어폰 단자를 제외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내세우지만, 결국엔 무선 충전기와 무선 이어폰을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