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이 디지털 소액대출 서비스 한도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금융당국이 핀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화베이' 이용 한도를 줄였다고 밝혔다.
'화베이'는 앤트그룹 온라인 지급결제 애플리케이션인 알리페이(즈푸바오)에서 제공되는 소액대출 서비스다. 가상의 신용카드 역할을 하면서 대학생이나 금융 이력이 부족한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앤트그룹 측은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독려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도 어떤 소비자(연령 등)가 한도 조정 대상에 포함됐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현지 금융당국이 소비자의 부채 문제를 이유로 핀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앤트그룹이 서둘러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앤트그룹의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중단시킨 이후 이 회사를 향한 압박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지급준비금을 기존 5%에서 30%로 상향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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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기준 앤트그룹의 신용대출 잔액은 2조1천억 위안(약 356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잔액은 1조7천억원에 이른다.
앤트그룹은 지난 18일에도 당국의 권고를 수용해 알리페이의 은행 예금상품 판매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