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렇다할 신형 승용 전기차를 출시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새로운 플랫폼 ‘E-GMP’가 탑재된 신형 전기차를 내년 출시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다. 이 때문에 전기차 구매 선택폭이 크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가장 두각을 보인 모델들은 바로 전기트럭이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말부터 포터 전기트럭 판매에 열을 올렸고, 기아차는 올해 봉고 전기트럭을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포터 전기트럭은 지난해 12월 17일 기준 계약대수 2천555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포터 전기트럭의 올해 판매량도 좋은 편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포터 전기트럭 누적 판매량은 8천585대로, 같은 기간 판매된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7천888대)보다 더 많다.
기아차의 봉고 전기트럭도 니로 EV 전기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 봉고 전기트럭은 같은 기간 4천523대가 판매된 반면 니로 EV는 3천6대 판매됐다.
포터와 봉고 전기트럭은 1회 충전으로 최대 211km 주행이 가능하다. 두 차종 모두 다 135kW 출력의 모터와 58.8kWh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같은 주행거리는 승용 전기차보다 짧지만, 수도권 범위 내에서 주행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두 차종은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의 주행보조 사양도 탑재돼 눈길을 끌었다.
포터와 봉고 전기트럭이 주목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유지비용이다.
지디넷코리아 취재 결과, 기존 디젤 트럭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은 차량 한 대 당 매월 평균 약 50만원 정도의 유지비가 들어갔다. 하지만 전기트럭을 운영한다면 유지비는 최대 10분의 1 이상 줄어들 수 있다.
포터와 봉고 전기트럭의 실구매가는 4천만원이 넘지만, 서울에서 2천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약 1천만원대 후반에서 2천만원대 초반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전기트럭 라인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이티 중형 전기트럭을 공개했다.
마이티 중형 전기트럭은 128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약 200km를 주행할 수 있다(중량: 8500kg, 최고 속도: 80km/h, 모터 파워: 150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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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마이티 전기트럭 투입을 위해 우체국물류지원단과 ‘마이티 전기차 우편물류 운송차량 실증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내년 7월부터 중형 트럭 ‘마이티 전기차’를 수도권 우편물류 운송차량으로 1년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