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유통과 이동통신사는 물론이고 게임사 등 업종을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협업 체계를 확대하고 나섰다.
최근 신한은행이 게임사 '넥슨'과 손잡은데 이어 KB금융지주의 KB증권이 엔씨소프트와 합작법인을 만드는 등 시중은행들이 동맹 분야를 확장시키고 있다.
21일 은행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산으로 디지털 시장이 커진 만큼, 이 시장에 대한 적극 대응을 위해 협업 무대가 내년에는 더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객이 이미 몰려있는 매력적인 플랫폼을 공략해 마케팅과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은행은 플랫폼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화 금융 서비스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롯데멤버스, 신한은행은 야놀자, 농협은행은 11번가와 플랫폼 확장 개척에 나선 상황.
특히 게임사와의 협업은 게임사가 갖고 있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새로운 업무협약처로 각광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넥슨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AI 및 데이터 기반 신규 사업모델 발굴에 나설 예정이며, KB증권도 엔씨소프트가 갖고 있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함께 디지털 증권사 합작법인을 추진 중이다.
반대로 플랫폼 사업자들은 더 편리하고 간편한 결제·금융 서비스가 플랫폼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협업 체결 후 은행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대출·자산관리 등)도 누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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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져, 이종산업 간 협약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은행은 KT와 신한은행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과 데이터 간 결합과 이를 전제로한 맞춤형 금융상품 공급에 머리를 맞댄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객 동의가 있다는 전제라하더라도 데이터를 이동하고 결합하는 일들이 민감해 기업 대 기업의 협약으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면도 있다"며 "각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과 협업하기 위한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