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업계가 소유한 건물의 임차인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감면하거나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돕겠다는 취지에서다.
감면과 면제 대상은 금융지주사 별로 다양한데, 과연 은행 금융지주사의 임대료 인하 수준은 얼마일까.
21일 금융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통계시스템 등을 활용해 이들이 인하할 수 있는 수준을 추정해봤다.
일단 정확하게 공시한 곳은 JB금융지주다. JB금융지주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15개 업체의 임대료를 30% 인하했다. 9~12월까지 4개월간 이를 연장하는데 이 금액이 800만원 수준이다. 단순히 1개월 임대수익을 200만원으로 잡으면 10개월간 2천만원을 할인해주는 셈이다. JB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임대수익은 10억2천만원으로 전체 임대료 할인 금액을 나누면 1.96% 수준이다.
우리금융지주도 코로나19로 인한 임대료 면제·할인에 대해 추정 당기순손실을 공지했다. 이 금액은 93억5천100만원인데, 이 모두 임대료 면제에 투입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우리금융지주의 누적 임대수익은 91억1천200만원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은행은 3~8월까지 5개월 간 한시적으로 월 100만원 한도 내에서 임대료 30%를 감면했기 때문에 수준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임대수익은 임대 계약에 따라 들어오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전년 대비 비교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금융지주의 2020년 7~9월 23억6천700만원으로, 2019년 7~9월 33억8백만원과 비교하면 9억4천100만원(39.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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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도 전 계열사의 소유 건물에 한해 2021년 1월부터 6개월간 월 임대료를 전액 면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동안의 3개월 간 임대수익은 39억300만원이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서 임대수익이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올해 반기 기준으로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이 보유한 유형자산(업무용)은 6조6천126만3천800만원이다. KB국민은행의 보유 자산이 2조549억7천500만원으로 가장 많다.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임대익은 1천36억1천800만원이며, KB금융의 임대수익이 794억5천400만원으로 가장 크다.